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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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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시총 7조 넘었는데…증권가, 여전히 눈치보기

7월에만 80% 넘는 급등…7조 넘는 시총에도 증권사, 목표가 2곳뿐

2021-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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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시가총액 7조원을 넘긴 카카오게임즈(293490) 주가가 7월에만 8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가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2곳뿐으로 여전히 증권사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보고서 발간 후 일주일여만에 투자의견을 조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딘 포스터. 사진/카카오게임즈
26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지난해 9월 상장한 이후 최고 수준인 10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5400원(5.38%) 내린 9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0만6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에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은 이달부터 본격화됐다. 이달초 5만8200원에 출발한 카카오게임즈는 한달 동안 이날 고점 기준 84% 가까이 뛰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이달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241만주를 순매수했다. 거래금액은 2045억원 수준이다. 기관도 279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이달들어 연일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모펀드도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로 일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은 게임업종내에서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3위권에 진입했음에도 증권사들은 종목보고서 발간을 망설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이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1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5000원)으로 두곳에 불과하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에는 일주일여만에 투자의견을 변경하면서 보고서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신작 게임 '오딘'의 한국 구글 매출 순위 1위 등극 뉴스 이후 너무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신작모멘텀이 순식간에 주가에 거의 대부분 반영돼 현재주가는 목표주가 대비 여력이 부족해졌다"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재차 보고서를 발간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으로 높였다.
 
대형 증권사의 커버리지 게시도 최근 주가 급등 시점에 이뤄져 뒷북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NH투자증권은 "오딘의 성공으로 올해 큰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향후 예정된 신작 효과로 2022년까지 실적이 개선돼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300억원, 248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2만원, '매수' 의견을 신규로 내놨다.
 
다른 증권사들은 여전히 카카오게임즈의 커버리지 게시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게임회사에 비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주기엔 여전히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화된 청사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딘의 성과로 카카오게임즈가 주목받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에 비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주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올해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는 각각 30배, 35배 수준이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는 70배가 넘는다. 이미 두배 넘게 기존 게임 상위주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카카오그룹사 관련 상장 회사가 고평가 논란에 중심에 선 느낌이 있다"면서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은행이냐 플랫폼 회사냐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도 개발회사냐 플랫폼 회사냐를 두고 여전히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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