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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카카오뱅크 공모 첫날 재뿌린 BNK투자증권

공모가 3.9만원인데 "2.4만원 적정…비이자익 실현에도 긴 시가 소요 예상"

2021-07-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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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해 "공모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을 담은 리포트가 나와 26일부터 시작한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매도' 의견과 함께 3만9000원인 공모가보다 1만5000원 낮은 2만4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웃돌아, 미리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보여줘야 하고, 실현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면서 "국내외 인터넷은행과도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혼재해 분석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한다. 예컨대 카카오뱅크가 5년 후 하나은행과 동일한 대출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신용대출 16.3%, 주택담보대출 75.6% 성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하나금융의 성장이 없다는 가정에 더해 리테일 영업만을 놓고 산출한 값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인 3만9000원을 확정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전까지 공모가 범위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메리츠증권과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는 '공모가가 비싸다', '비교 기업으로 해외 핀테크 업체만 택한 것이 부적절하다', '기존 은행 대비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 등의 내용을 들어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했다.
 
그러나 국내외 기관들은 역대 최대 수준인 총 2585조원에 달하는 주문을 넣으면서 고평가 논란을 일축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상장과 동시에 18조5289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단번에 신한지주(19조8633억원)에 맞먹는 시가총액을 갖게 됐다.
 
기관들의 상상 이상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공모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해 일면서 청약을 앞둔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과 27일 양일간 일반 개인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중 최소 한 곳에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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