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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라임 진짜 몸통들 어디로

2021-07-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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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 라임 펀드 사태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진짜 몸통은 아직 잡히지도 않았습니다.
 
남은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자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이인광 에스모 회장. 두 사람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우선 김영홍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지기 직전 2019년 10월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려진 장소는 필리핀입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카지노 리조트 등 김 회장 목격담이 제기됩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를 둘러싼 정관계 인사 등과 깊게 연계된 인물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게 우리은행 라임 펀드 재판매를 청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2019년 해외 도피를 앞두고 현직 검사들에게 룸살롱 술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김봉현 회장의 검사 술접대와는 다른 자리입니다. 과거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원정도박 당시 환치기를 담당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가 운영했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펀드 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빼돌린 회사입니다. 메트로폴리탄에만 라임 펀드 자금이 3500억원 흘러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트로폴리탄에 이어 라임 펀드 자금이 많이 들어간 곳은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 등입니다. 또 다른 주범인 이인광 회장은 에스모, 에스모머티리얼즈, 디에이테크놀로지, 티탑스 등을 인수하는데 라임 자금 2200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회장도 지난해 초 출금금지 조치가 걸려있었으나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이 회장을 봤다는 목격담이 있었으나 이후 제주도, 베트남 등으로 갔다는 얘기가 나돌았습니다.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으로 대규모 손실을 낳은 '라임 사태' 관련 핵심 인물들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반환점을 넘었지만 이 사태의 진짜 주범인 두 사람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합니다. 라임 자금줄을 쥐고 있는 두 사람은 잡히지 않는 것일까요, 수사기관이 잡을 수 없는 것일까요.
사진/라임자산운용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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