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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대화재개 노력"… 셔먼 "한미 '퍼미션' 필요없어"(종합)

문 대통령, 미 국무부 부장관 접견…서훈 안보실장도 협의

2021-07-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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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미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을 만나 북미대화 재개 노력을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인용,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허락(Permission)'이 필요없는 관계"라며 긴밀한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셔먼 부장관을 35분간 접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미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을 접견하고 북미대화 재개 노력을 당부했다. 사진/청와대
 
셔먼 부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2001년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일했던 북한 전문가이자,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이란 핵합의' 미국 협상단 실무를 총괄한 '비핵화 협상' 전문가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언급하고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여진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접견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면서,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재개 노력' 당부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톈진에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을 소개하고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은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강력한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각각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와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에 주목하고 "한국은 상향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COP28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선 델 코르소 주한대사대리, 모이 국무부 동아태수석 부차관보가,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 서훈 실장도 셔먼 부장관과 면담했다. 박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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