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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로펌)정세 "정감 있는 법률 서비스로 세상을 편안하게"

미디어 전문으로 출발...노동·미술·부동산 분야 강세

2021-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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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스마트폰이 없던 20년 전부터 '미디어 전문'을 내세운 로펌이 있다. 신문과 방송을 넘어선 개인 미디어 시대를 내다본 '법무법인 정세'는 언론과 미술, 노동을 넘나들며 법률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창립 때부터 '미디어 전문' 선도
 
정대화 대표변호사는 2001년 2월 창립 당시부터 정세의 방향이 명확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은 방송통신위원장인 한상혁 변호사와 월간지 '말' 기자 출신 김택수 변호사 등 언론계에 있던 변호사들이 당시엔 생소한 미디어 전문 로펌을 표방했다"며 "미디어라는 것이 기존 신문과 방송 위주만이 아니라, 오늘날 소셜 미디어(SNS)처럼 새로운 산업과 법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름은 차분하게 지었다. 정 대표는 "'편안할 정(靖)'자가 조금은 생소하실 수도 있겠다"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편안한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6명으로 출발한 정세는 2010년 서초역 오퓨런스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인력 확충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 출신 김영철 대표변호사를 영입했고, 2016년 3월 변호사 수 40여명 규모로 성장해 대한변협이 선정하는 '20대 로펌'에 진입했다.
 
이후 서울남부지법 등에서 판사를 역임한 홍진원 변호사, 에너지와 국적법에 정통한 정 대표와 건설·부동산과 노무 전문인 이승문 변호사 등 4인 대표체제를 확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동명 전 의정부지법원장을 고문변호사로 영입했다. 지금은 파트너 변호사 25명에 소속변호사 11명, 자문위원 4명, 사무원 3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정세는 쟁쟁한 인력으로 미디어 전문성을 입증해왔다. 정 대표는 " MBC와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과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을 대리한 언론 전문 로펌"이라며 "미디어윌과 판도라TV, 팍스넷 등 미디어 관련 기업 자문도 했다"고 말했다. 언론사를 대리할 때가 많지만 보도에 따른 피해자를 대리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철·홍진원·정대화·이승문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정세
 
'오륙도 SK아파트' 소송, 기업 상대 승소
 
부동산 소송도 강점을 보인다. 정세는 2007년 부산 오륙도 SK뷰 아파트 입주민 2000여명이 SK건설 상대로 낸 분양계약 취소와 손해배상 소송을 승소로 이끌었다. SK건설이 아파트 부지에 해양공원을 조성하고 경전철역이 확정됐다는 허위·과장 분양 광고를 하며 해운대 지역과 동일 분양가를 냈지만, 해당 사업이 실현되지 않았다. 법원은 2017년 세대 당 분양가의 3%에 지연이자를 더해 120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지엠 노동자 1400여명을 대리한 통상임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은 업적연봉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보고, 재산정한 3년치 임금 90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확정판결했다.
 
주력 중 주력은 송무다. 정 대표는 "신속·정확한 법률 자문이나 인수합병(M&A) 분야에도 강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법조인의 기본은 재판 잘하고 승률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로펌 규모가 커져도 서초를 못 떠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대표 변호사 외에도 조세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이인복 변호사, 노무 전문으로 한국지엠 사건을 승소로 이끈 정기종 변호사, 금융 전문으로 대형 보험사들 상대로 즉시연금소송을 승리로 이끈 김형주 변호사 등도 주력이다.
 
최초의 군법무관 출신 장성이 됐던 윤웅중 변호사는 방위 사업청 상대로 미사일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사람은 정감있게, 사건은 꼼꼼하게
 
오늘날의 정세를 만든 건 개인 역량을 뒷받침하는 인간적인 문화다. 정 대표는 "저희는 '사람', '관계'를 중시하는 로펌"이라며 "창립 이후 20년 동안 구성원 변동이 크게 없어, 대형 로펌 외에는 드문 경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집요하고 꼼꼼한 업무 처리 원칙도 정세의 강점이다. 정 대표는 "송무도 변론기일을 대비해 의뢰인과 충분히 만난 뒤 적절한 시간 안에 서면을 제출해 재판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리한 수임을 하지 않는 점도 정세의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다. 정 대표는 "패소가 명백하거나 정세의 가치에 맞지 않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사건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수임을 지양하고 있다"며 "20여년 간 고객과의 분쟁이 특별히 없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정세는 새 파트너 변호사인 김준형·진원태 변호사 등을 주축으로 신성장 동력인 K 문화 콘텐츠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애니메이션·웹툰 산업 자문을 하고 있다"며 "방송 분야에 더해 통신산업에 대한 자문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비밀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도 놓치지 않고 있다.
 
정세는 국민들에게 "사람 냄내 물씬 나는" 정 많은 로펌으로 각인되고 싶어한다. "정세가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 로펌으로만 인식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다양한 성향을 포용하고 있다"며 "이를 떠나 의뢰인의 이익을 신속 정확하게 대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문·김영철·정대화·홍진원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정세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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