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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자동차업계 임단협 휴가 전 타결해야"

2021-07-19 16:53

조회수 : 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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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에 암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현대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대표 자동차기업들이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사 노조들이 잇따라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휴가를 앞둔 이번주가 임단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는 지난 16일 교섭에서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125%+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10만 포인트 등을 포함한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습니다. 2차 제시안에 담긴 금액을 합산하면 1413만원 규모입니다. 이는 당초 제시안(1114만원) 보다 299만원 늘어난 것으로 총액 기준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9만9000원) 인상과 30% 성과급 지금 등 기존 요구안에 미치지 못한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노조는 미래 고용 유지, 정년 연장 등 미래산업 협약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20일까지 집중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의 교섭도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이날부터 한국지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파업에도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지엠 노사는 5월 27일부터 12차례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국지엠 사측은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10만 포인트 등을 포함한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르노삼성은 아직도 지난해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 5월에는 르노삼성 노조가 기본급 동결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르노삼성 노사 모두 '캐시카우'인 XM3 수출을 안정적으로 이어가자는 내용에는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교섭 재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반도체 부품 수급난 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일각에서는 빠른 임단협 체결을 촉구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로 직원 커뮤니티나 소셜 앱에는 여름 휴가 전 임단협 협상 타결을 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8월 이전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됩니다.
 
손자병법에 '동주공제'라는 말이 나옵니다.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입니다. 친환경차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 국산차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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