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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ETF, 이제는 '사고팔고' 아닌 '적립식' 장기 투자로"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ETF 운용팀장 인터뷰

2021-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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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요즘 SNS에 검색해보면 '고배당주 5만주, 10만주 모으기'같은 키워드들이 보인다. 상장지수펀드(ETF)도 가격에 따라 사고 파는 트레이딩 성격을 넘어 적립식 투자로 노후까지 보유하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생겨나고 있다."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ETF 운용팀장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ETF 운용팀장은 최근 ETF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 시선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TF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펀드로, 분산·소액투자가 가능하며 자유롭게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공모펀드 부진 속에서도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60조원을 넘어섰으며 상장 종목은 485개를 돌파했다.
 
18일 <뉴스토마토>는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ETF 운용팀장을 비대면으로 만나 최근 ETF 시장의 변화와 한화자산운용만의 운용 원칙 및 철학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아래는 남 팀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ETF 열풍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과거에는 시장이 좀 오르면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는 등 ETF를 트레이딩 수단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엔 장기,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퇴직연금의 작년 기준 ETF 투자 규모가 3.5배 정도 커졌는데, 연금은 트레이딩보단 꾸준히 적립 투자하는 자금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도 점차 안정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는 것 같다.
 
ETF 시장은 더 커질까?
 
향후 5~10년 후 3배 정도는 커질 것이다.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을 보면 미국은 10% 이상, 캐나다와 일본이 7~8% 정도인데 반해 한국은 아직 2%대다.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고 우리나라도 시총의 7~8%까지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이 좋아서 ETF를 굴리기에도 좋은 환경일 거 같다. 그럼에도 고민이나 고충이 있다면?
 
ETF로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지 고민이다. 가령 노후 준비를 위해 ETF에 투자한다면 나중에 월 200~300만원은 나와야 의미가 있다. 제가 연령대별 관심 키워드 보는 걸 좋아하는데, 젊은층조차도 '욜로(YOLO)'보다는 '노후', '1억만들기'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더라. 사람들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고, 일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운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키워드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우상향 가능한 자산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두 가지 키워드를 ETF 운용 철학으로 갖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구조적인 성장'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상품으로는 '아리랑(ARIRANG) 고배당주 ETF', '아리랑 미국다우존스고배당주ETF' 등 인컴 상품들이 있다.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품으로는 '메가트렌드' 업종을 담은 ETF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단기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으로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는 초장기 트렌드 업종을 말한다.
 
메가트렌드에 대해 좀 설명해달라.
 
세가지 기준을 정했다. 우선, 10년을 봤을 때 매년 두자릿수로 성장해야 한다. 둘째, 애플처럼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거나 '독점적인 판매망'이 있어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한다. 신성장 산업에는 경쟁자도 금세 몰리기 때문이다. 셋째로,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과 4G라는 통신 기술이 만나 SNS라는 분야가 가능해졌고, 전기차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자율주행으로 발전할 수 있듯 연결·결합될 때 부가가치는 몇배가 된다. 그래서 상호연관성이 높은 기업이나 기술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
 
최근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계획은?
 
한화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의 본업과 경영 결과를 나타내는 재무부분, 미래 무형 가치를 반영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점수를 결합하려 한다.

최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준다면?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큰 줄기를 보는 게 중요할 거 같다. 우리는 팬데믹 이후 전래없는 유동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러 테마나 트렌드가 생겼던 것 역시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자금이 투자처를 찾아다닌 결과다. 앞으로는 이런 트렌드 변화세도 소강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패셔너블'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하고 '꾸준한 것들이 인정받을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 역시 늘고 있는 만큼, 그 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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