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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신임 하나카드 사장 100일…소통으로 어려운 과제들 해결해야

수수료율인하 등 난제 산적

2021-07-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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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전임 사장의 사임 이후 '구원 투수'로 등판한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이 22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소통경영을 내세워 조직 안정화를 꾀했던 권 사장은 마이데이터와 글로벌·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으며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 이면에는 하반기 예정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데다 낮은 점유율을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높은 실적을 냈지만 비용 감소로 인한 실적 호조였다는 점에서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도약 과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금융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 사장은 그동안 조직안정화와 디지털 강화 등 체질개선에 총력을 쏟아왔다. 특히 전임인 장경훈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만큼, 조직 분위기 쇄신을 가장 먼저 챙겼다. 지난 1985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과 하나금융지주(086790)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CCPO), 그룹ICT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그는 현장경영 극대화와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형식적인 취임식을 생략하고 '손님케어센터(콜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또 전국 릴레이 현장방문을 통해 "업무 고충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멘텀을 만들어 가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직 소통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도 꾀한다는 복안이다.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권 사장의 경영능력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민간소비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사 본업인 지급·결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활로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권 사장 취임 전인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성적표는 우수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25억원으로 전년동기(303억원) 대비 139.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순익(1545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1억원으로 143% 뛰었다.
 
그러나 국내 카드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 서비스 수익보다는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여신업계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창출력 개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현재 하나카드는 인쇄비·복리후생비·광고선전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상태다.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판관비는 481억원으로 전년동기(536억원)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판관비 감소폭은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크다. 제휴사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용 등이 절감되면서 총자산이익률(ROA·별도기준)은 1.51%에서 3.49%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하나카드는 지난달 말 1Q coupon 등 89개에 달하는 '비인기'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대규모 단종 조치도 단행했다. 손익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효율화에 나선 결정으로 분석된다.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맹점 수수료율(카드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이 추진되면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고,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융지원 정책 종료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잠재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종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겸 하나카드 노조위원장은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과 핀테크 기업과의 불공정한 경쟁 등으로 카드산업의 생태계와 카드사노동자들의 고용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신용카드 점유율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도 권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하나카드의 작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3조1168억원으로 전 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적다. 점유율은 7.69%로 2016년부터 5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자동차 할부금융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키워야 한다. 그 일환으로 하나카드는 최근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이완근 영업 본부장, 홍상석 준법감시인을 신규 선임하고 김태홍 경영기획본부장을 재선임하기도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필리핀에서 해외카드 매입업무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직별로는 본부장 신규 선임 등 개편과 인사도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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