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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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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무관중 올림픽…전통적 수혜주 실망-기대 엇갈려

TV·치킨·광고 웃고 여행·화장품·맥주 울고

2021-07-19 06:00

조회수 : 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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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올림픽 수혜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맞물린 탓에 올림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덕분에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있는 만큼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필요해 보인다. 
 
제32회 하계올림픽이 오는 23일부터 8월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약 2주간 개최된다. 증시에서는 올림픽 또는 월드컵 같은 글로벌 스포츠 빅이벤트가 열리는 해가 되면 개최를 몇 달 앞두고 일찌감치 그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관련주들은 어김없이 주가가 올랐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이웃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감도 컸다. 예년 같으면 일본에서 올림픽을 관람하고 우리나라에도 들릴 해외 관광객을 기대하며 여행·항공. 호텔, 면세점, 화장품 등의 기업들이 대표 수혜주로 크게 주목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올림픽은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직관하는 관람객은 없지만 TV나 온라인으로 올림픽을 지켜보는 전 세계의 시청자는 변함없이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다가오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대형 TV는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더욱 많이 팔렸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 온라인 쇼핑몰이 진행하고 있는 할인이벤트. <출처/ AJ전시몰>
 
 
LG전자는 지난 1분기 1조516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엔 MC(모바일기기)사업 중단 손실을 반영해 이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3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기록을 쓸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도가 봉쇄된 영향은 피할 수 없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겨 전장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폭동이 발생해 LG전자 공장이 전소되며 수천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현재 시가총액 26조원은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들의 올해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4조5000억원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도 함께 웃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했다. 대형 TV수요가 증가하면서 LCD 패널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OLED 패널사업은 8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1분기 영업이익(5230억원)은 2분기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초 5000억대였던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최고 7000억원대까지 올라섰다. 이에 비해 주가는 올해 4월 고점을 찍고 조정 중이다.
 
NAVER는 온라인 생중계 권리를 따냈지만 현재 주가 오르는 것을 올림픽 효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올림픽 경기를 TV로 지켜볼 시청자 옆자리에 으레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치킨과 맥주다.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올해 4월 한번 상승한 이후 요며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맘스터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온도차가 크다. 집에서 마시는 맥주보다는 오프라인 술자리 소비량이 많은 탓이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술집 영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때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삼성전자, 현대차의 광고홍보를 대행하는 제일기획, 이노션도 많든 적든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제일기획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노션의 목표가도 상향 조정됐다. 
 
정작 올림픽을 치르는 일본의 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을 시작해 올해 2월 중순 니케이225 기준 3만 포인트를 돌파했으나, 그 이후 눈치 보기 약보합세를 이어가며 현재 2만8000선까지 내려앉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올림픽 기간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돼 경제에도 부담을 주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상장지수펀드(ETF)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일본 니케이 또는 토픽스(TOPIX)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여럿 상장돼 있으며, 그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인 KINDEX 일본TOPIX인버스(합성H)도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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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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