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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급등한 해상 운임, 언제까지 오를까요

2021-07-14 08:54

조회수 :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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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해 2000을 넘는가 싶더니 올해에는 3000을 넘고 이젠 4000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벌써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3~4배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데요. 수출기업들의 한숨을 키우는 운임 고공행진,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올해에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Drewry)는 최근 발표한 컨테이너선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선사들이 최근의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낮은 항만 생산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는데요.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세계 항만 생산성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보다 16%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항만 적체는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재고를 미국과 유럽의 소매·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채우려고 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절(2월) 전인 내년 초까지 컨테이너 혼잡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통상 세계 물동량은 중국 춘절을 앞두고 쏟아지다가 명절 휴무 시작과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항만 적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운임 상승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드류리에 따르면 12m 컨테이너를 운반하기 위한 전 세계 평균 운송 가격은 1년 전보다 4배 이상 올라 지난 1일 9399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두달 전인 5월 첫째주보다 53.5% 급등한 수준입니다.
 
중국과 유럽, 미국 서쪽으로 가는 정기선 운임은 컨테이너당 1만2000달러에 달하며 일부 업체들은 2만달러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달 전에 계획을 세워 예약하지 않으면 선박 공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드류리는 설명했는데요. 아울러 지난해에는 운송 비용 하락을 기대하며 배송을 연기하는 업체들도 있었지만 이젠 가격에 신경 쓰지 않고 일단 선박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밖에 3월 수에즈운하에 에버기븐호가 좌초하고 중국 옌텐항과 남 캘리포니아항이 운영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선박 부족 현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마찬가지로 공급보다 수요가 부족한 상황은 이어지겠지만 올해보단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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