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이 역시즌 기획전에서 선보인 셀렙샵에디션의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 사진/CJ온스타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여름에 겨울 제품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에 나섰다.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 모피, 패딩 등 겨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월상품은 물론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기획전이 많아 고객들의 호응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패션 비수기인 여름철을 이용해 고가의 겨울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역시즌 기획은 지난 시즌 이월상품도 판매하지만, 최근엔 신규 기획된 새상품을 여름에 미리 선보이는 개념의 론칭이 늘었다. 겨울에 출시될 제품을 미리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의류 제조 공장의 비수기를 활용, 고가의 겨울 의류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해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는 기존 판매가보다 10~20%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말부터 셀렙샵에디션, 더엣지 등 대표 패션 브랜드의 역시즌 기획을 진행중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6월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역시즌 관련 패션 상품의 주문 금액은 150억원(TV라이브 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6월26일 패션 전문 프로그램 '스타일C'에서 선보인 셀렙샵 에디션의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는 약 30분 방송에서 1300세트가 판매되며 목표치의 두 배 이상을 달성했다. 고급 소재의 밍크 하프코트를 99만원에 선보여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또 더엣지의 '호주산 양모 후드 베스트'는 6월29일 방송에서 약 1만세트가 판매되며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역시즌 패션 신상품 론칭은 8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최적의 쇼핑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예년보다 3주 앞당겨 역시즌 패션 특집전을 진행한 바 있다. 역시즌 상품 매출이 최근 3년간 평균 20% 이상 신장했고,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 회복에 맞춰 역시즌 특집전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후아유에서 오는 27일 선보이는 2021 FW 리버서블 아우터 제품. 사진/이랜드
이랜드의 아메리칸 헤리티지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오는 27일 2021 F/W 아우터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름에 미리 신상 컬렉션을 공개해 역시즌 쇼핑족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후아유의 새 컬렉션은 27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단독 선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제품은 후드와 항공점퍼 등 4종으로, 이 중 3종은 리버서블 제품이다. 후아유의 리버서블 숏푸퍼는 지난해 7차 리오더까지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이번 시즌 대표 제품인 '리버서블 후드 웜업'은 퍼 소재를 바꿔 보온성을 높였고, 입체적인 패턴 재설계로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을 연출했다. 새 컬렉션은 지난 제품보다 디자인, 실용성 모두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골프웨어, 골프용품도 역시즌 프로모션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LF 트라이씨클의 브랜드몰 하프클럽이 진행한 '하프데이' 행사에서는 첫날부터 캘러웨이의 남녀 구스다운 점퍼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골프에 입문하는 '골린이'들이 늘면서 골프 비수기인 여름에도 골프웨어와 골프 용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골프 전문 브랜드의 겨울 아우터를 최저 38%에서 88%까지 할인해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골프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처음으로 역시즌 골프용품 행사를 열었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5% 늘었고, 6월 한 달 매출도 작년 6월보다 4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 최대 할인율을 적용한 이마트와 SSG닷컴의 '혹서기 골프용품 대전'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