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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하반기 물량 쏟아지는 지방…미분양 위기 커진다

광역시 외 지방, 하반기도 6만가구 공급

2021-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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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하반기 광역시 외 기타 지방에서 대규모 분양이 쏟아진다. 상반기에 이미 6만2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풀렸는데, 연내 남은 기간에도 6만가구에 육박하는 공급이 나온다. 1년 내내 지난해보다 많은 아파트가 신규 분양되면서, 미분양 리스크도 점차 커지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강원·경상·충청·전라 등 기타 지방에서 5만9502가구가 신규 공급을 앞두고 있다. 충남이 1만4453가구가 풀려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온다. 경북도 1만3318가구로 1만가구 넘는 분양이 진행된다. 이외에 △경남 9463가구 △충북 8391가구 △전북 4723가구 △강원 4627가구 △전남 4527가구 등이 계획돼 있다.
 
올해 하반기 이들 기타 지방에서 나오는 분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6가구 많다. 지난해에는 5만8516가구가 공급됐다. 
 
하반기만 보면 올해 증가하는 공급은 많지 않다. 그러나 상반기 풀린 분양까지 고려하면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올해 들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타 지방에서는 이미 6만2673가구가 분양됐다. 지난해 상반기 2만54114가구와 비교해 2.5배 많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올해 기타 지방의 신규 분양은 12만2175가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만3927가구가 공급됐고, 2019년에는 7만5176가구가 나왔다.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못한 기타 지방에서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을 피하지 못하는 아파트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서 분양한 ‘평창진부 웰라움 더퍼스트’ 아파트는 262가구 모집에 나섰으나 155명만 찾아 10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삼척시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도 707가구를 모집했지만 이곳을 찾은 청약자는 672명에 그쳤다.
 
경남에서는 이달 92가구 모집을 진행한 ‘거창더센트럴 캐슬’에서 32가구가 남았다. 경남 ‘창원 마창대교 유보라 아이비파크’도 802가구 모집 중 640명만 찾아 청약 초기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외에 경북 ‘김천더테라스휴’에서 152가구 미분양이 나왔고 전남 순천에서도 ‘순천 연향 송보파인빌’ 단지에서 97가구가 남았다. 충남 ‘동서산영무예다음’ 아파트는 122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자가 13명에 불과했다. 충북 ‘감곡포그니아파트’도 185가구 모집 중 청약신청은 7명뿐이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 역설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활황을 띠면서 분양 물량도 대거 풀리고 있지만 지방에선 오히려 미분양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양상이다. 
 
예년보다 많은 공급이 나오는 탓에 기타 지방의 미분양 리스크는 한동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내 실수요가 공급을 받아줄 만큼 충분하지 않고, 분양권도 양도세 중과 규제가 적용돼 투자 수요가 유입하기 쉽지 않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방 분양이 전보다 늘면서 미분양 물량도 나오고 있다”라며 “지방은 지역 실수요만으로는 물량을 털어내기 쉽지 않은데, 다주택 규제 등으로 투자 수요 유입도 전보다 쉽지 않아 공급이 계속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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