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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쿠팡이츠 마트로 주문하니…7분 만에 '띵똥~'

식품부터 생필품·문구 판매, PB상품 장점…구색 부족 숙제

2021-07-12 16:17

조회수 : 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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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쿠팡이츠 마트 물류센터 앞에 쿠팡이츠 전용 이륜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주문 한 지 7분 만에 초인종이 울렸다’
 
쿠팡이 이달부터 생필품 즉시배송서비스 쿠팡이츠 마트를 서울시 송파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어떤 점이 다른지, 쿠팡이츠 마트만의 특이점을 찾기 위해 직접 사용해봤다.
 
지난 10일 오전 쿠팡의 음식배달앱 쿠팡이츠 앱을 접속하자 앱 메인 페이지 상단에 ‘마트’라는 아이콘이 새롭게 등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내에서도 일부 지역을 배송지로 설정했을 때 나타나는 아이콘으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다. 쿠팡은 이달 초부터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서울시 송파구 일부 지역을 위치로 설정하면 나타나는 마트 아이콘. 사진/유승호 기자
 
마트 아이콘을 누르자 ‘배달 예상 시간 10~15분’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상품 카테고리들이 떴다. 상품 카테고리에는 과일·채소·샐러드, 정육·수산·계란, 밀키트, 라면 등 식품부터 우유·유제품, 생수 등 식음료, 세제, 화장지, 문구 등 생활용품까지 있었다.
 
특히 탐사수, 곰곰 등 쿠팡이 취급하는 PB상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B마트에 비해 취급하고 있는 상품 가지 수가 적었고 품절된 상품들도 많았다.
 
채소와 냉동식품 등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했다. 현재 쿠팡이츠 마트는 최소 주문 금액을 두지 않았고 배달료도 금액 상관없이 2000원을 적용하고 있다.
 
즉 85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만 주문해도 2000원만 내면 배달이 가능하다. 이는 최소 주문금액 1만원과 주문 금액별로 배달료를 적용하는 B마트와 차이가 있다. B마트는 주문금액 1만원~3만원에는 배달료 3000원이 붙고 주문금액 3만원 이상 시에는 배달료가 따로 없다.
 
주문을 접수하자 배달 예상 시간 14분이 떠있는 모습. 사진/유승호 기자
 
오전 11시 19분. 주문을 접수했다. 그러자 지도와 함께 도착 예정시간과 주문 상태 현황 화면이 떴다. 이는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배달 주문할 때와 동일한 화면이다.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휴대폰에 떠있는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26분이 찍혀있었다. 주문 접수 7분 만에 배달이 온 것이다. 주문하면 보통 30분~50분 정도 걸리는 B마트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주문 접수 후 7분 뒤 배달 완료 메시지가 도착했다. 사진/유승호 기자
 
현관에 직접 나가 주문한 물건들을 받았다. 배달원의 조끼에는 쿠팡이츠 로고가 찍혀 있었다.쿠팡이츠 마트는 주문한 상품을 종이 쇼핑백에 담아 배달해준다. 종이 쇼핑백 겉면에는 쿠팡이츠 로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는 비닐 포장을 하는 B마트와 다른 점이었다. 현재 B마트는 주문 상품을 생분해성 비닐봉투 일명 ‘봉다리’에 포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쿠팡이츠 마트로 주문한 상품이 종이 쇼핑백에 포장돼 배달됐다. 쇼핑백 겉면에 쿠팡이츠 로고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유승호 기자
 
물건을 받자마자 포장을 뜯었다. 라면 등과 같은 가공식품은 종이 쇼핑백 안에 들어있었지만 냉동식품과 채소는 은박 보냉백에 포장돼 있었다. 냉동식품과 채소를 주문해 본 건 배달 시 채소가 냉동 제품에 의해 얼어버리는 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B마트를 이용했을 때에는 채소가 얼어서 배달된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츠 마트는 채소가 얼지 않아있었다. 이는 B마트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배달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이츠 마트가 B마트보다 빠른 배달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쿠팡이츠의 한집배송 전략을 이 서비스에다가도 그대로 적용한 데에다가 쿠팡이츠 마트 전용 배달원을 뒀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은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 직전 전용 라이더 ‘이츠친구’를 모집했다. 이츠친구는 쿠팡이츠 소속 직원으로 주 5일 근무로 오전과 오후 근무조로 운영된다. 배달 수단인 이륜차와 유류비, 통신비 등도 지원된다. 실제로 쿠팡이츠 마트 배달원이 타고온 이륜차와 배달함에는 쿠팡이츠 로고가 찍혀있다.
 
쿠팡이츠 마트 전용 배달원 '이츠친구'. 배달원 조끼와 이륜차, 배달함에 쿠팡이츠 로고가 찍혀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전용 배달원을 직접 고용해 운영하기 때문에 B마트와 달리 신속한 배달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B마트의 경우 소비자가 주문을 접수하면 배달원이 그 주문을 받아 B마트 물류센터로 가서 물건을 픽업하는 방식으로 배달이 이뤄진다. 반면 쿠팡이츠 마트는 전용 배달원이 물류센터 앞에 대기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픽업해 바로 배달을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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