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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역겨워" 글 올린 서울대 학생처장 사의

과거 발언 이후 비판 거세지자 두 차례 게시물 삭제하기도

2021-07-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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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과 관련해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고 발언한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12일 사의를 밝혔다.
 
구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던진 날카로운 말은 더 가시 돋친 말이 되어 돌아왔고 또 다른 갈등의 골이 생겼다"며 "저는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절실함의 부재는 외부 정치세력이 우리 학내 문제에 개입하고 간섭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며 "이들이 던진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 그리고 흑백 진영 논리에 부지불식간 포획돼 우리는 더욱 표류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전체를 억누르는 이 질식할 것만 같은 이분법 구도에서 벗어나 상생의 싹이 트길 바란다"며 "조만간 이뤄질 서울대학교의 공정한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제도 개선을 이루는 데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A씨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사망 전 서울대로부터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 처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순수하고 겸손한 유족에게 노조가 개입해 억지로 산재 인정을 받아내기 위해서 '중간 관리자의 갑질'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며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이 역겹다"고 적었다. 
 
비판이 커지자 구 처장은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지난 10일 다시 글을 올려 "역겹다는 것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글 역시 논란이 되자 다시 삭제했다.
 
숨진 A씨가 근무했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휴게실 모습.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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