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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

코로나발 '제조업 고용' 덜 흔들려…"소부장·바이오 일자리 늘려야"

코로나발 여파로 GDP 감소…고용은 변화 없어

2021-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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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바이오헬스 등 ‘일자리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일자리 늘리기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발 여파가 국내 제조업 생산에 큰 충격을 준 반면, 고용 충격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의 고용 창출을 위해 신산업, 수출 주력 제조업과는 독립적인 '일자리 제조업' 고유의 장점을 검토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고용의 특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망업종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과 광업을 포괄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5월 사이 109.9에서 95.6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3월 사이 110에서 101.8로 7.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즉, 국내 제조업은 코로나19로 생산 충격이 크게 발생했으나 뚜렷한 고용 충격이 없다는 얘기다. 
 
제조업은 지난 2019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125조원에서 2020년 2분기 113조원으로 12조원의 생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2019년 4분기 265조원에서 2020년 2분기 256조원으로 9조원 감소에 그쳤다.
 
제조업 고용을 보면, 단기적 불황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생산 전망이 장기적으로 악화되는 경우 일회성의 대규모 고용 감축을 보인 후 쉽게 회복되지 않는 패턴을 보였다.
 
또 제조업은 장시간 근로를 통해 중상위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중산층 일자리를 제공하는 특성을 보였다. 제조업의 소득은 세전 월 평균 396만원으로 중상위에 해당한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는 20~30대 청년 노동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변화. 자료/산업연구원
 
제조업 세부업종 중 평균소득이 전 산업 평균소득보다 낮은 곳은 식료품, 섬유, 의복, 가죽신발, 목재나무, 인쇄, 가구, 기타제품 제조업 등 8개 불과했다. 나머지 업종은 전 산업 평균에 비해 급여가 높은 일자리에 해당됐다.
 
업종별 고용 동향을 보면, 바이오헬스 분야의 고용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13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후에는 5000여명 정도로 고용 상승세가 가팔랐다. 무엇보다 의약품제조업은 평균 월급여 481만원, 중위 421만원으로 제조업 내에서도 상위 임금을 제공했다.
 
화학제품 제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확산기에도 고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이 분야는 최근 14년간 10만명의 고용 순창출을 기록하고 있다.
 
식료품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용과 부가가치의 비중은 큰 편에 속했다. 2019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고용이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14년간 10만명의 고용을 순창출했다.
 
이차전지를 제외한 전기장비는 꾸준히 고용 상승세를 이어가는 업종이다. 최근 14년간 9만명의 고용이 증가했다.
 
제조업의 고용 창출을 위해 신산업, 수출 주력 제조업과는 독립적인 ‘일자리 제조업’ 분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게 산업연 측의 설명이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바이오헬스(의약품·의료용기기 제조업)는 양질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빅3 신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고용 순증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고용 상승세를 보이며 질 좋은 민간 일자리의 대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출 주력 산업 중 화학, 일반기계, 식료품 제조업은 양질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진단했다. 화학과 일반기계는 고용 순창출 양이 많을 뿐 아니라 제조업 내에서도 상위 임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식료품 제조업은 임금이 낮지만, 대량의 고용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고령층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업종으로 정책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길은선 부연구위원은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일자리와 레드바이오(생명공학이 의약 분야에 응용된 것) 일자리는 중상위 소득을 제공하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일자리 창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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