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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위스 대통령이 유일하게 방문한 국내기업…복지도 산업으로 봐야"

국내 1위 스마트케어 기업 하이디어솔루션즈 이끄는 이승엽 대표

2021-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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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많은 사람들이 복지를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 하지만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을 보면 복지도 산업이다. 복지 수요가 폭발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지난 2001년 IoT(사물인터넷) 융합 서비스 전문 업체로 시장에 발을 내딛은 기업이다. 본래 산업체 안전 관리와 공정 관리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다 2009년 정부 사업인 ‘독거노인 응급안전 시스템’ 구축 사업이 계기가 돼 복지 산업에 본격 눈을 돌렸다. 본래의 장기인 IoT 기술에다 빅데이터를 결합해 노인 전문 스마트케어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1위 스마트케어 전문기업으로 우뚝 성장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하이디어솔루션즈를 이끄는 이승엽 대표는 최근 비로소 국내 스마트케어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간엔 주로 공공 부문에서 레퍼런스를 쌓으며 착실히 기반을 다져왔다면, 이제 민간으로 적극 눈을 돌려 제2의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다. 9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승엽 대표는 회사의 그간 성과와 향후 사업방향에 소개하면서, 국내에서 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폭 넓어져야 한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이승엽 하이디어솔루션즈 대표가 9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노인 돌봄 서비스, 유럽은 70년 전에 시작"
  
하이디어솔루션즈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리본 스마트케어’가 있다. 이 서비스는 응급호출기와 움직임 감지센서 등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통해 고령자가 건강한 일상 생활을 하는지 확인하고, 응급 상황에 대한 사전 파악과 응급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이 같은 노인 돌봄 서비스는 유럽 복지 선진국의 경우 이미 70년 전부터 발달해왔다. 1920년대 유럽 각국 정부는 70세 이상 노인들이 머물 수 있는 요양원을 직접 지어줬다. 하지만 1·2차 세계대전 발발로 노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 수가 줄어들자 자연스레 방문 요양 서비스나 텔레 케어 서비스가 등장하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재의 스마트케어 서비스는 3세대 기술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기존 복지 서비스에 IoT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들이 총망라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마켓 73조원 규모, 우리나라 급속도로 성장"
 
국내 시니어 마켓 규모는 73조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800만명의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 세대가 시니어 마켓으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는 시니어 마켓만 봤을 땐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고 있는 것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지표를 보면 2005년부터 10년간 시니어 마켓 연평균 성장률은 4.6%였는데 이 기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성장률은 32.1%에 달했다. OECD 평균보다 압도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하이디어솔루션즈도 사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업체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사업을 통해 11만명의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민간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에 약 1만4000개의 방문요양센터가 있는데 대략 45만명의 노인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여기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주요 수요 고객 층"이라고 말했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작년 연 매출 1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며 이미 지난 1분기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 작년 연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는 작년 매출의 2~3배를 올린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스위스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유일하게 찾은 국내 기업이 저희 업체였다"면서 "하이디어솔루션즈는 단순히 장비를 파는 회사가 아닌, 데이터를 쌓고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복지 늘면 나라 망한다'는 왜곡된 시선"
 
다만 이 대표는 국내에서 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복지 수요가 늘어나면 나라가 망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왜곡된 시선'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산업화 시대엔 경부고속도로를 까는 게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였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면서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요즘 시대엔 첨단 복지 인프라를 까는 것이 경부고속도로만큼 중요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를 산업으로 생각하고 첨단 시스템을 갖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면 정부도 좋고 강소기업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복지 선진국에선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복지 서비스와 접목해 복지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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