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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죽쑤던 바이오주, 델타변이 확산에 치료제로 하반기 기대

"코로나 일상화…치료제 관심 커져"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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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상반기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으면서 하반기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진단키트와 백신, 치료제 등 지난해 시장 관심을 받은 종목들이 다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의 반전에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관심이 상반기보다 커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특별한 이벤트 소재가 부족해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산업별 지수에서 '제약'은 전년 말 대비 3.31% 하락했다. 나머지 산업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통신장비(-10.23%), 유통(-11.43%), 기타서비스(-2.99%)와 함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코로나 반사수혜로 진단키트 개발사화 치료체, 백신, CMO 업체들이 주목받았으나, 올 들어 피로감이 커진 탓이다. 진단키트 업체들의 중장기 실적이나 셀트리온 그룹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일부 기업들의 연이은 임상 실패 및 중단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은 관심을 돌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진단키트주와 백신 관련주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을 맞아도 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근본적으로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코로나 관련주 중 치료제는 백신이나 진단키트주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다. 이미 셀트리온이 국산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를 판매하고 있지만, 백신 보급 시점이 빨라지면서 기대와 달리 실제 판매가 저조했다.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많아지며 사용범위도 좁아졌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가 일상화되는 등 상황이 달라지면서 해외에서도 백신보다는 치료제에 더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등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임상 실패 소식에 급락하긴 했지만 신풍제약(019170)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의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기대감에 지난해 주가가 1500% 가량 올랐다.
 
신풍제약에 이어 코로나 치료제 기대가 나오는 기업은 대웅제약(069620)이다.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 역시 임상2a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임상2b상 결과가 나오면 3분기 중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1월 복용 경구제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아직 임상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주가의 큰 도약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라 전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결국 신약 개발과 관련한 호재가 뒷받침돼야 주가가 큰 폭 오르는데, 하반기까지도 유의미한 임상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익명의 애널리스트는 "델타 변이 특수로 코로나 상황이 반전되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제약·바이오 업종이 시장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의미 있는 임상 결과라든지 업종 자체의 모멘텀은 크지 않기 때문에 금리와 시장의 유동성 등 거시적인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미 임상 중단 및 실패 이슈들이 반영돼왔고 뚜렷한 악재가 보이지 않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며 "기술이전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한 업체 위주로 선정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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