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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마지막 호소…"최저임금 오르면 문 닫을 수밖에 "

중기중앙회 '2022년도 최저임금 동결촉구 대국민 호소대회' 개최

2021-07-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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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2022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중소기업인들이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대회를 열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노노갈등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나아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호소했다. 매년 소모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주기를 두거나 기업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와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는 8일 여의도에서 '2022년도 최저임금 동결 촉구 대국민 호소대회'를 개최했다. 주보원 노동인력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현장에서는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19 피해가 지속되고 있고, 노사가 한마음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직원들과 함께 일자리 정상화와 경제 회복에 힘쓸 수 있도록 올해 최저임금 결정에 현장 목소리가 꼭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22개 업종별 조합 및 협회대표들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내국인 근로자 근로의욕 상실 △인건비 부담 심화 △일자리 감소 △숙련인재 유지 어려움 △폐업 증가 등 여러 현장 애로가 우려된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은 반드시 동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금속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의 지속적 인상으로 인해 숙련된 인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노동능력에 맞게 임금 차이를 둘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나 생산기여도는 무시하고 최저임금 지불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시조합협동조합의 나동영 이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정부가 나서서 사업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인력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경제 지표 회복과 달리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최저임금 동결이 아닌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인주물공단 사업협동조합의 양태석 이사장은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최저임금까지 올리면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주로 오르면서 내국인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상실돼, 근로분위기가 나빠진다"고도 토로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까지 겹쳐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매년 최저임금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제발 그만하고 기업 자율에 맡겨달라"고 요구했다. 
 
한상웅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동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통하지만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사업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올라간다고 해서 근로자들이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근로자가 가져가는 만큼 사업주도 남아야 기업을 유지하고 사업을 키우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이 구조로는 남는 게 없어 기업이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어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간다. 제6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시간당 1만800원(23.9%)을 요구안으로 제출했고,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8720원(동결)을 요구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와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는 8일 여의도에서 '2022년도 최저임금 동결 촉구 대국민 호소대회'를 열었다. 사진/중기중앙회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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