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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노도강’ 집값, 1년 동안 서울서 가장 많이 뛰었다

실수요 몰린 노원·도봉·강북, 30~40% 급등

2021-07-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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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 집값 상승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집값 최고 상승률 톱(TOP)3를 노도강이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집값 변동폭은 30~40%에 달했다. 반면 강남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저렴한 집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 꾸준히 진입하면서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6월 도봉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00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2131만원이었는데 1년새 41% 급등했다. 도봉구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도봉구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노원구였다. 노원구 아파트의 경우 올해 6월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458만원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이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2466만원이었다. 1년 동안 40% 뛴 것이다.
 
상승률 3위 지역은 강북구였다. 강북구는 같은 기간 2233만원에서 2915만원으로 30.5% 상승했다. 서울의 대표적 외곽지역인 노도강이 상승률 1·2·3순위를 모두 차지했다.
 
노도강 외의 다른 외곽 지역도 20% 중후반대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중랑구는 지난해 6월 2188만원에서 올해 6월 2808만원으로 28% 상승했고 같은 기간 성북구도 2737만원에서 3482만원으로 27% 올랐다. 은평구도 1년 동안 27% 상승률을 기록했고 구로구 변동률도 29%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강남은 외곽지역보다 오름세가 약했다.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6634만원이었으나 올해 6월에는 7704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16%였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5762만원에서 6843만원으로 18% 올랐다. 강남3구 중에서는 송파구만 20%대의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4498만원에서 5607만원으로 24% 상승했다. 
 
이외에 마포구 22%, 용산구 15%, 성동구 24% 등 마용성 지역도 외곽보다는 상승폭이 작았다. 
 
계속되는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매매시장에 유입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에서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중저가 매물이 많은 외곽 지역은 대출 규제도 그나마 덜 받을 수 있어 실수요가 흘러들기 쉽다. 전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는 9억원 미만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를 적용받고, 9억원을 넘으면 20%로 강화된다.
 
수요는 꾸준하지만 단기 공급 역할을 할 주택 매물은 이를 받쳐주기에 역부족이다. 부동산빅데이터기업 아실 집계 결과 이달 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3552개다. 지난해 같은 날에는 7만7614개였는데 43% 적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이 가세한다. 이달부터 일정한 자격을 충족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제공하는 LTV 우대혜택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LTV 가산을 10%포인트만 인정했으나 20%로 상향됐고, 자격요건도 완화됐다. 실수요를 자극해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외곽의 아파트 가격이 뛸수록, 빌라 매매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그간 많이 올라 어지간한 곳은 10억이 넘는 상황”이라며 “주택가격 9억원 이하에 적용되는 LTV 우대혜택을 활용해 빌라 매수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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