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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코로나 넘고 정상화로"…건설사 2분기 실적 '청신호'

5대 상장사 대다수 매출·영업익 개선…지난해 손실 선반영 기저효과

2021-07-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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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형 건설사의 실적이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다. 5대 상장 대형 건설사 대다수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현장의 예상 손실을 지난해 이미 선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그간 쌓아놓은 주택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다. 
 
7일 금융·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 DL이앤씨(37550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등 5대 상장 건설사 중 대다수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 내다본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7조8233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 7조2233억원과 비교하면 8.3% 늘어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381억원에서 3026억원으로 증가한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4조5794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225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0.7% 올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46.5% 늘며 개선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을 예정인 대우건설도 실적이 가파르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2조2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632억원보다 16.7% 증가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1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2배 가량 뛴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2조5077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01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감소해 소폭 줄어든다. 반면 영업이익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계열사 분리에 나서면서 자회사들이 다수 떨어져나간 영향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2조5477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3944억원으로 45%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103억원에서 1633억원으로 47% 감소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는 연결실적에 우리 회사를 비롯해 건설 자회사만 잡힌다”라며 “유화부문을 비롯해 기타 자회사들이 다수 정리돼 수치 자체는 감소한다”라고 설명했다. 
 
5대 상장 건설사 대다수는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높게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예상 손실을 선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대다수 건설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장의 가동 중단 사태를 피할 수 없었고, 지역 봉쇄 등 국가별 코로나 대책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회계를 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지난해 미리 실적에 계산했다. 
 
건설업계에선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하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상황이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 손실을 최소화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아울러 국내 주택 일감을 다수 쌓아놓은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삼성물산의 건축 수주잔고는 15조88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3% 늘었고,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일감도 이 기간 27조8988억원에서 30조1313억원으로 증가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주택·건축 수주잔고를 각각 4.9%, 3% 늘린 상태다. 손실 리스크가 적은 주택 사업이 받치고 있어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간 건설사들이 주택 수주를 많이 축적했고, 주택은 시공경험도 많아 노하우도 상당하고 손실 위험이 적다”라며 “코로나로 인한 실적 감소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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