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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KDI "생산 일부 조정·상품수요 증가…코로나19 재확산 변수"

6월 수출 39.7%…반도체·석유제품 큰 폭 증가

2021-07-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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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원자재와 중간재 수급 차질로 생산이 일시 조정되긴 했지만, 대내외 상품수요 증가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산업 생산과 교역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웃돌고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6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7월호' 발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일시적으로 조정됐으나, 대내외 상품수요의 강세가 지속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8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 평가를 내놓은 지난 4월 이후 이달까지는 긍정적인 흐름 진단을 이어갔다.
 
KD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과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일부 제약됐다"면서도 "높은 수출 증가세와 경제심리 지표의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부지표를 보면 6월 수출은 전월(45.6%)에 이어 39.7%의 높은 상승세가 유지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4%)와 더불어 석유제품(79.6%)이 유가 급등에 주로 기인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높은 수준의 수출 상승률은 주로 기저효과로 인해 물량과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봤다.
 
5월 설비투자는 11.0%로 전월(17.1%)보다 낮았다. 기계류(15.1%)는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17.7%)와 일반기계(15.7%)의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그러나 정밀기기(35.9%)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높은 상승률를 유지했다.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 수입액도 17.1%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 한국은행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5월 전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7.3% 늘었다. 광공업 생산(15.6%)과 서비스업 생산(4.4%)이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공공행정(8.1%)이 백신 구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급증했다. 광공업(-0.7%), 서비스업(-0.2%), 건설업(-4.1%)은 모두 감소했다. 
 
KDI 관계자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의 높은 증가율에는 2020년 5월에 광공업생산(-10.9%)과 서비스업생산(-4.0%)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공업생산은 2월(4.2%)에 큰 폭으로 상승한 후 3월(-0.7%), 4월(-1.6%)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최근 개선세가 다소 조정됐다"고 언급했다.
 
제조업은 평균 가동률은 73.8%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출하는 기저효과로 15.6% 증가했고, 재고율은 102.4%로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KDI 관계자는 "수출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기업 심리지수도 개선된 가운데, 4~5월에 발생했던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생산차질이 6월 이후에 다소 완화됐다"며 "제조업은 향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5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1% 늘어 전월(8.7%)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구재(3.2%)가 기저효과로 인한 승용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내구재(2.7%)와 준내구재(4.2%)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전월(8.2%)보다 낮은 4.4%를 나타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5.2)보다 5.1포인트 상승한 110.3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KDI는 "소비는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이 제약돼 있으나 내구재 판매의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취업자 수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만9000명 늘었다. 다만 단순노무직(39만7000명)을 제외한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2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6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전월(2.6%)보다 소폭 낮은 2.4%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에 이어 1.2%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가와 환율도 모두 상승했다. 6월 종합주가지수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전월 말보다 2.9% 상승한 3296.7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126.1원으로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KDI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감염병 확진자 수도 급증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6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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