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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컨테이너선만?…벌크선 운임도 8개월 새 3배 '껑충'

중국 철광석 수입 증가 예상에 다시 급등세

2021-07-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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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요동치는 가운데 벌크선 운임도 최근 들어 급등세가 가파르다. 이달 운임은 최근 1년간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 중순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6일 런던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건화물 운임지수(BDI)는 전년 같은 날보다 64.8% 오른 3224를 기록했다. BDI 지수는 석탄과 철광석, 곡물 같은 건화물을 싣는 선박(벌크선)들의 주요 26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것을 말한다. 이는 1985년 1000을 기준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말부터 컨테이너선들의 운임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벌크선은 비교적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4월 들어 급등해 11년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철강 제품 생산을 규제하면서 지난 5월엔 다시 200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테이퍼링' 정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BDI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테이퍼링은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국채나 금융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물가 상승을 잡을 때 이 정책을 펴는데, 테이퍼링 시행 시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원자재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BDI 또한 하락 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벌크선 운임도 8개월 새 3배 가까이 올랐다. 사진/팬오션
 
6월 이후 가격이 오른 건 최근 철광석 공급이 부족한 중국이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중국 45개 항만에 도착한 철광석은 1억9976만톤(t)으로 전월 대비 232만톤 감소했다. 공급이 감소하자 철광석 가격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중국 철강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수입이 줄어든 건 중국과 호주의 대립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호주는 세계 주요 철광석 생산국으로, 중국은 수입산 철광석의 약 70%를 호주에서 들여온다.
 
아울러 벌크선사들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진입하면서 운임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 운임이 고공행진하자 국내 벌크선사 1위 팬오션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대가 커지면서 팬오션 주가는 지난달 말 52주 신고가 기록을 쓰기도 했다.
 
팬오션의 경우 2분기 들어 운영하는 선박 수도 늘면서 수익이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은 2분기 총 274척의 선박을 운영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60여척, 전 분기보다는 20척 많은 수준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5% 이상 상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9386억원,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945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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