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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건설기계, 호황은 이제 끝?

2021-07-05 15:38

조회수 :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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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건설기계 업체들이 앞으론 마냥 웃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기계 업체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긴 하지만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판매량이 감소세를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매출액 2조4547억원,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4.2%, 69.6% 증가한 성적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굴착기 판매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탓에 이때보다는 눈에 띄게 실적이 좋지만 역대급 실적 기록이었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주춤합니다.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1.4% 줄어들 전망입니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2분기 전 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 매출액은 8543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이 예상되는데 전 분기보다 각각 11.5%, 23.5% 줄어든 수준입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8%, 영업이익은 45.3% 늘었습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부진한 건 주력 시장인 중국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중국 시장에서 굴착기 4591대를 팔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렸는데 4월엔 약 2300대 5월엔 878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5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2166대와 비교하면 59.5% 급감한 수준입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월 중국에서 굴착기 876대를 팔았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습니다.
 
중국 판매량이 감소한 건 최근 철강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지역의 공사 일정이 밀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강도를 낮추면서 건설 투자가 줄어든 탓도 있습니다.
 
아울러 2분기는 건설기계 업계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굴착기 시장 침체가 오는 8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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