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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송영길 '당내 원팀' 강조…"윤석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 비판도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 참석…김동연 후보에겐 러브콜

2021-07-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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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강성 친문 당원의 이재명 경선 후보 견제에 대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는 "공정의 가치를 내세웠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여권 유력 경선주자인 이 후보에 대한 평가, 윤 전 총장 사건, 부동산 현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당내 원팀 중요성 강조…"그러다 문 대통령 못 지켜"
 
먼저 송 대표는 '친문 일각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부가 그렇게 하고 있다"며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 찍겠다'는 극단적 지지자는 소수인데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일부 강성 문재인 대통령 지지당원을 '대깨문'으로 지칭하며 경고했다. 그는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며 "노 대통령 임기 말 일부 친노 세력이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한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내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 비 이재명 측으로 나눠 경쟁이 가열되는 데다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이 지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주자를 향해서가 아닌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불협화음이 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 지사의 장단점과 확장성, 본선경쟁력에 대한 질문엔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모든 리더십에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있어 완벽한 리더십은 없으며, 그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 리더십이 들어 맞으면 쓰여지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가장 불공정한 출세" 비판…김동연 후보에겐 '러브콜'
 
송 대표는 야권의 1위 대선 후보인 윤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은)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라며 "윤 전 총장은 연수원 23기이고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은 18기였는데 5기를 뛰어넘어 한직에 있던 사람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애초부터 윤 전 총장 임명에 반대했는데 (청와대가)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자기를 키워준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예의 표시나 유감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자기가 몸담았던 정부를 저주에 가깝게 비판해서 선거 명분으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에 대해 '국민 약탈' 등의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선 "본인 장모가 동업자와 요양병원을 만들어 요양급여 23억원을 탈취한 것은 국민 재산을 약탈한 것 아닌가"라며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배우자도 대통령만큼은 아니더라도 철저한 검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송 대표는 여야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어떤 방식으로 합류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의리나 마음 자세로 봐서 저도 만나 뵐 계획"이라며 "그분이 우리 민주당이나 여권 세력의 재집권을 바란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협력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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