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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격리실까지 보장" KB손해보험 코로나 마케팅

음압 격리실 입원·아나필락시스 담보 출시…민식이법 이어 코로나까지 마케팅 활용

2021-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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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B손해보험이 일명 '코로나19 담보'를 적극 선보이며 상품 홍보에 나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이달 건강보험에 격리실 입원 치료비를 보장하는 담보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 이 담보는 요양병원을 제외한 격리실(음압, 일반) 입원 치료비를 연간 1회한으로 최대 100만원 지급한다. 65세 이하는 100만원, 66세 이상 70세 이하는 음압 5만원, 일반 50만원을 보장한다.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담보도 내놓는다. 백신접종 부작용 등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이 확정되면 연간 1회한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이 보험사들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는 아나필락시스 담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격리실 입원치료비까지 선보이고 나선 것은 코로나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 KB손해보험은 아나필락시스와 격리실 입원 치료비 담보를 '코로나 극복 담보', '코로나를 이기는 선물' 등의 표어로 카테고리를 묶어 설계사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마케팅 방식이 불필요한 상품 가입에 따른 고객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료가 몇십원에서 몇백원에 불과한 일명 코로나 담보들은 보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주보험에 가입하도록 유인하는 미끼 상품의 역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아나필락시스 등 코로나보험이라고 불리는 상품들의 경우 보험금 지급 확률이 희박하고 보장수준은 미미해 '반쪽짜리'라는 말도 나온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3월 시행된 어린이 교통안전강화 법률인 민식이법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왔다. 업계 최초로 민식이법 시행일에 맞춰 운전자보험의 스쿨존 자동차사고 벌금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면서 스쿨존 담보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메리츠화재(000060) 등 여러 손해보험사들이 잇달아 스쿨존 담보 경쟁을 벌이자 금융당국이 스쿨존 포비아 등을 활용한 공포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확률 등이 낮더라도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면 이같은 담보들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면서 "하지만 보험사들이 애초에 이 담보 자체만으로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아닐뿐더러 금융당국에서도 공포마케팅에 예의주시 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마케팅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전경.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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