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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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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보다 더 뛰는 전셋값에…다시 고개드는 갭투자

공시가 1억원 이하 취득세 중과 배제 등…하반기도 갭투자 열풍 이어질 듯

2021-07-01 14:50

조회수 : 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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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빌라 밀집지역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셋값 상승으로 실제 투입되는 투자비용이 크게 줄었고, 공시가 기준으로 세금 혜택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셋값 상승과 세금 혜택 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저가 주택에 대한 갭투자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각지에서 전세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한 달 만에 전세 매물이 4.6% 하락했고, 경기도도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이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임대차 3법 본격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활용해 매매로 넘어가지 않고 눌러 앉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물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매물 감소로 인한 전셋값 상승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95.8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106.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9년 9월 94.6까지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전셋값 상승률은 2.3%로 연간으로는 5% 수준이다. 집주인의 실입주와 전월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세 물량 잠김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전셋값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와 차이가 크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전세를 끼고 매매한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경남 김해시로 총 146건을 기록했다. 전체 매매건수(2875건) 중 5%에 해당한다. 뒤를 이어 경북 구미시도 141건을 기록해 전체 매매건수(1471건) 중 9.5%가 갭투자로 나타났다.
 
특히 공시가격이 저렴한 주택들은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저가 주택에 대한 갭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아신시 배방 삼정그린코아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초원그린타운 등 갭투자 거래가 활발한 단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공시가 1억원 이하 아파트로 알려졌다.
 
이들 주택에 대한 갭투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는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미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취득세법 개정으로 다주택자는 취득세 중과를 적용한다.
 
조정대상지역을 기준으로 취득세율이 2주택자는 8%, 3주택 이상은 12%다. 기존 취득세 1~3%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는 다주택자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취득세 1%만 부담하면 된다.
 
아울러 최근에는 공시가 3억원 이하 주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광역시·세종시의 읍면지역 및 수도권·광역시·세종시 밖의 지역에서 공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는다.
 
주택수에도 산정되지 않기 때문에 1주택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매도 시 3억원이 넘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향후 공시가 상승 가능성 여부를 살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셋값이 상승하고 세금 혜택 등이 있다 보니 전국적으로 빌라 등 저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면서 세금 혜택과 맞물려 갭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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