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우연수

한국거래소, 주가정보 장사에 상장사들 '불만'

시세정보 제공 서비스 유료화…상장사들 "비용부과에 근거 부족"

2021-07-01 14:00

조회수 : 4,03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상장사들의 자사주 시세정보 제공 서비스를 유료 전환한 것에 대해 일부 상장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유관기관들이 주가 정보 제공 서비스를 독점하면서 갑자기 유료 전환한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부터 상장사들이 자사 웹사이트에 실시간 주가 정보를 게시하려면 코스콤과 유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기존에 거래소에서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는 지난달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코스콤에 주가정보 제공 업무를 위임함에 따라 코스콤은 3월31일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실시간 주가 정보는 기업들이 기업홍보활동(IR·Investor relations) 차원에서 웹사이트 회사 소개란에 주식 정보와 함께 공개하는 내용이다. 주식의 현재가와 시가총액, 당일 시가와 고가, 52주 최고 및 최저가 등이 함께 표시된다.
 
상장사들은 거래소가 코스콤에 시세 배분 업무를 위임하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월 10만원(부과세 별도)으로 유료 전환됐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가격 부담은 크지 않지만 한국거래소에 매년 상장연부과금과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도로 자사주 시세정보로까지 장사를 하려 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실제로 이용료를 선취하는 건 코스콤이지만, 거래소는 주가 정보에 대한 저작권 명목으로 이 중 절반을 떼어간다. 이전에 'KRX상장지원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제공해 온 서비스에 코스콤을 끼워 넣으면서 별도의 수익을 만들어낸 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장사는 약 500곳으로 알려지며, 이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용료는 연 6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상장사 A사 관계자는 "정책개편에 대한 일방적 갑질"이라며 "주가정보 서비스 게재가 공시사항은 아니므로 이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장사 B사 관계자는 "10만원의 비용부담보다 코스콤을 통한 일방적인 통보에 황당하다"며 "없던 비용을 갑자기 부담하라고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와 코스콤 측은 기존의 서비스에서 기술적으로 개선된 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는 옛날에 만든 거라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에 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코스콤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코스콤은 거래소 자회사로 위임받은 것뿐이며, 가격 정책도 거래소에서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로 10만원을 받는 건 아니고 최초 1년간은 면제, 그 다음으로는 50%만 받는 등 연착륙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 우연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