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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전 채용 재개하며 몸집 불리기

빅데이터 전문가 영입 등 마이데이터 밑작업…"3년간 인력 채용에 500억 투자"

2021-07-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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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8월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채용을 재개하며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뱅크는 1일 채용공시를 통해 9개 분야, 분야별 세부 직무로는 총 37개 대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연중 채용을 지향해왔으나, 상반기 계획한 채용 규모가 채워지면서 6월 한 달간 인재 모집을 중단했다. 상반기는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100명 이상의 채용을 실시했다.
 
특히 기술과 관련해 17개 직무를 모집, 가장 높은 비중을 뒀다. 특히 빅데이터플랫폼 등 데이터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다른 은행들이 본인가를 획득하고 준비에 분주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진출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플랫폼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아울러 내부 조직 관리를 비롯해 수신 업무,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등에 고객서비스를 담당할 매니지먼트 관련 직무가 9개, 신규 상품을 기획할 비즈니스 직무 4개다. 커지는 규모에 맞게 인사조직을 변화시킬 전문가와 펀드 등 투자상품 기획할 증권사·은행 출신 전문가를 모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023명으로 출범 첫해 390명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상장 후 확충된 자금도 핀테크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추가 인력 모집에 활용한다. 향후 3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우수 인력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를 적극 채용해 금융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고,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금융포용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도 이날 기술 분야의 주요 개발자, 디자이너 등 경력자를 채용한다고 밝히는 등 인터넷은행들의 인력 수급 기세가 매섭다. 출범을 목전에 뒀기에 은행 사업이나 상품에 대한 기획력, 각종 개발 전략 등 당장 보여줄 수 있는 기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직전 연봉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고, 기존 팀원과 차등 없는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반면 기존 은행들은 공채 규모를 줄이고, 희망퇴직은 늘리는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들이 지난해 채용한 신입 행원 규모는 1300여명으로 직전년(3000여명) 대비 반토막이 났다. 채용은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코스피 상장을 한달여 앞둔 카카오뱅크가 몸집불리기를 가속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이 판교 오피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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