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열

경매로 옮겨 붙은 서울 아파트 열기

2021-06-30 23:00

조회수 : 1,63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경매로도 옮겨 붙었습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 조사 결과 이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19%로 나타났습니다. 
 
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올해 2월에는 99.9%였고 3월에는 112.2%로 올랐습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113.8%, 115.9%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수치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공개한 2001년 이후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감정가의 2배를 넘는 낙찰가에 새 주인을 찾는 사례도 나옵니다.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성내1차e편한세상 전용 84㎡ 매물은 10억372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격은 4억5000만원이었습니다. 감정가의 2배 높은 가격에 팔린 겁니다. 이 단지의 응찰자는 72명이었습니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미성아파트 전용 66㎡도 감정가보다 높은 낙찰가격을 올렸습니다. 이 매물의 감정가는 4억2200만원이고 낙찰가는 8억5177만원입니다. 2배 높은 값입니다.
 
서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도 이달 전월 대비 소폭 올랐습니다. 이달에는 112.4%였고 지난달에는 111%였습니다. 수도권 역시 감정가격보다 높은 값에 매물이 낙찰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부동산 과열은 매매뿐 아니라 경매에서도 나타나는 양상이 됐습니다. 집값이 꾸준히 오를 거란 심리가 강한 탓에, 감정가격의 2배를 넘는 값에도 낙찰자가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수개월 전의 감정가는 현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면도 있습니다만, 기저에는 집값 상승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가 시장에 유입하면서 집값을 띄운 면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 규제가 집값을 오히려 올리는 부작용을 냈기에 ‘부동산 불패’ 믿음이 더 심해졌고, 이에 유동성이 흘러 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집값이 오를 거라고 예상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경제논리의 영역이고, 경제의 기본 원리는 수급이기 때문이란 거죠. 서울 아파트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는 실정입니다. 경매로 옮겨간 부동산 과열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란 의미입니다.
  • 김응열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