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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하나은행, 9개 여수신상품 없앤다

대출 4종·예적금 5종 등 오늘부터 신규 중단

2021-06-30 14:14

조회수 : 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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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은행이 중복되거나 인기가 적은 여·수신 상품을 정리한다. 
 
하나은행은 30일 신용대출 4개 상품, 예·적금 5개 등 총 9개 여·수신 상품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신에서는 관리비대출, 솔져론, 하나원큐 중금리대출, 하나원큐 사잇돌대출 등이 판매가 종료된다. 수신에서는 나의 소원 적금, 하나머니세상적금, 셀프 기프팅 적금, 순천만정원 사랑 적금, N-플러스 정기예금 등이 대상이다. 기존 예·적금 가입자는 해지 시까지 유지가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복되거나 유사 상품들이 많아서 라인업을 정비하는 차원의 중단"이라면서 "여신은 심사 시 자동분류를 통해 굳이 구분된 상품을 신청하지 않고도 직전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구태여 상품정리에 나서는 일은 흔치 않다. 여신상품의 경우 변동금리, 상환주기를 통해 수익성을 조절할 수 있으며, 수신상품은 기준금리 인상이나 내부 정책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경해서다. 특별판매나 특정 제휴사와의 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정리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대면화가 가속화하고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먼저 여신상품은 고객 스스로가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택할 경우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용처별로 여신상품을 다양하게 하기보다는 은행이 알아서 심사를 통해 금리와 한도를 맞춰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은행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하나은행도 이번에 중단한 대출 상품은 다른 상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관리비대출에 대한 수요가 있던 고객은 '하나주거래 손님 대출'에서 보다 기존보다 높은 한도(최대 2000만원→5000만원)로 이용할 수 있다. 정책상품인 하나원큐 사잇돌대출은 '하나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통해 직전처럼 신청이 가능하다. 솔져론과 하나 중금리대출은 '하나원큐신용대출'에서 각 요건에 맞게 자동분류되는 점이 고려됐다.
 
수신상품은 저금리에 따라 기준금리는 그대로 두면서 우대항목을 다양화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러다보니 신규 상품 출시시 기존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을 포괄하는 형태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우대 조건을 통합해 상품 단순화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현재 40~50개의 예·적금 상품을 10개 안팎으로 줄이는 라인업 조정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6일에는 다른 금리 우대조건은 줬던 적금 5종을 묶어 '신한 알.쏠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30일 9개 여·수신상품을 정리하는 가운데 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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