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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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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잠김에…외지인, 서울서 아파트 대신 땅 더 샀다

아파트 가격 급등 영향…토지 개발 이슈 맞물리면서 인기

2021-06-28 14:33

조회수 : 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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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외지인의 서울지역 부동산 투자 패턴이 바뀌는 모양새다. 아파트 매매는 줄고, 순수 토지 매매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서울지역 개발 이슈가 맞물리면서 투자 가치가 상승한 토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피로감이 높아진 아파트보다 투자 가치고 높은 토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787건을 기록하며 905건을 기록한 전달보다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년 동기(828건)와 비교해도 5%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 1831건을 기록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여전히 노원구로 나타났다.
 
반면, 외지인의 서울지역 순수토지 매매건수는 크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외지인은 지난 4월 서울에서 547건의 순수토지를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91건을 기록한 전달보다 무려 39.9% 급등한 수치다. 442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3.8% 늘었다. 서울지역 중 외지인이 가장 많은 순수토지를 매매한 곳은 성동구(82건), 종로구(67건), 송파구(63건) 등으로 나타났다.
 
먼저 외지인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하락은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및 매물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 여파로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최근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식 통계자료인 한국부동산원 자료만 확인해도 지난 5월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1712만7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에 5% 상승한 수치다.
 
특히 문재인정부 들어 집값 상승폭은 가파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서울 25개 구별 3개 아파트 단지 11만5000세대의 가격 시세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이 9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5월 평당 2061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4년이 지난 올해 5월 1910만원(93%) 올라 3971만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61.5% 상승했다.
 
또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 감소도 외지인들이 아파트보다 토지에 관심을 돌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에도 대부분의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증여를 선택하는 등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 건수는 한달 전(4만6009건)보다 3.9% 하락한 4만4225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서울지역 순수토지에 대한 개발호재가 맞물린 것도 외지인의 토지 매매 확대를 뒷받침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민간은 물론 공공을 통해 서울지역 개발 이슈가 불면서 토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개별 계약 사항을 봐야 어떤 이유로 토지를 구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순수토지는 주로 개발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전반적으로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면서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서울지역 토지 매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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