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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수도권 전세시장 '빨간불'…수급 불균형 고착화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 0.20%…전주대비 0.02%포인트↑

2021-06-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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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임대시장 내 공급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 수급 균형마저 깨지면서 전세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두달 사이 서울 시장에 풀린 아파트 전세매물은 종전 2만2797건에서 2만388건으로 10.6% 급감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20.0%)에 이은 두 번째다.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전주(0.16%) 대비 0.01% 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 전셋값은 한주 사이 0.20% 오르면서 전주(0.18%)보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4월 마지막주(26일) 0.11%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확대 추세다.
 
자치구별 전세매물을 보면 서울 은평구 아파트 전세매물은 종전 791건에서 468건으로 40.9% 감소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줄었다. 마포구(-40.1%), 동작구(-36.6%), 강서구(-31.6%), 관악구(-30.8%) 등 지역들의 감소율 역시 서울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불안 원인으로 계약갱신청구권과 신규입주 물량 감소 등을 꼽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임대시장은 주택 소유자가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들이 모여 만들어진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통해 보유주택의 매도를 유도하는 것은 임대 매물의 감소로 직결되고, 전·월세 가격은 여지없이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셋값은 앞으로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에 공급되는 신규 입주주택도 단기간에 증가하기 어려워 전세난을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000여 가구로 전년동기(2만2786가구) 대비 1만가구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전세난은 7~8월 여름 휴가 기간을 지나 9월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들면 더욱더 심화할 전망이다.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의 경우 지난달(109.7)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110.4로 집계되면서 지난 3월 셋째주(15일) 112.5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1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0~200)는 전세 수요에 대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27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두달 사이 서울 시장에 풀린 아파트 전세매물은 종전 2만2797건에서 2만388건으로 10.6% 급감했다. 사진은 공인중개사의 매물란이 비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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