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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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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동네한바퀴)그나마 저렴했던 인덕원삼성도 1억 뛰었다

전용59㎡, 9억 실거래 찍고 10억 점프…GTX-C 타고 주변 단지들 '훨훨'

2021-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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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속해 있지만 의왕시 포일동, 과천시 갈현동의 접경지이자 서울, 수원, 성남으로 향하는 길목이어서 교통의 요지로 불린다. 현재 월곶-판교를 잇는 월판선과, 인덕원-동탄 인동선이 이곳을 지날 예정이다. 
 
이런 교통호재를 뒷배로 꾸준히 시세가 오르던 곳인데 갑자기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C 노선을 타고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지난 17일 GTX-C 노선 건설사업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따냈는데 컨소시엄 측이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노선에 인덕원역과 왕십리역을 추가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닌데 마치 사실로 굳어진 양 시세부터 뛰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에 따르면 인덕원역이 속한 안양시 동안구 시세가 한 주간 0.95%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GTX-C 호재는 인덕원과 평촌, 의왕시, 군포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모두 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특히 더 파급력이 큰 곳은 역과 가장 가까운 단지일 수밖에 없다.  
 
역까지 걸어서 3분 거리. 나홀로 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인덕원마을 삼성아파트가 인덕원역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다. 
 
1998년 12월에 입주한 24년차 구축이지만 1314세대로 규모는 갖춘 곳이다. 또 구축이라서 그나마 시세가 저렴한 편인데도 18~20일 주말을 지나면서 호가가 1억원이 뛰었다. 
 
인덕원삼성 아파트단지 전경. 4호선 인덕원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단지로 오래된 구축이어서 일대에서 시세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인덕원삼성은 79㎡(전용면적 59㎡)형 670세대와 106㎡(84㎡)형 644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중 79㎡(59㎡)형은 방이 2개, 화장실 1개가 있는 A타입(470세대)과 방 3개, 화장실 1개 B타입(200세대)으로 나뉜다. 
 
두 평형 모두 주말을 거치며 기존 시세대로 나왔던 매물이 모두 체결됐다. 8억9000만원 매물 2건과 9억원 매물 1건이 체결됐다고 한다. 나머지 물건은 시세를 올려 내놓거나 사라졌다. 이제 막 거래돼 실거래가 신고에는 잡히지 않고 있다. 
 
전용면적 59㎡형의 현재 호가는 10억원. 8억원 후반대였던 시세에서 조금 더 올라 9억원 매물이 체결된 상황이니 곧바로 호가가 1억원 더 뛴 것이다.  
 
전용 84㎡형의 호가도 13억원이다. 한 중개업소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요며칠 매물 구하러 온 사람들한테도 쉽게 매수를 권하지 못하는 가격”이다.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 모두 눈치를 보고 있다. 다만 집주인들은 이제 막 호재가 나온 상황이라 느긋하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격이 뛴 상태에서 체결되는 첫 번째 거래가격이 당분간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안에 은행 ATM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 김창경 기자>

단지 안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어린이집 바로 뒤편에 인덕원초등학교가 있어 젊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사진/ 김창경 기자>
 
 
인덕원삼성아파트에 비하면 역에서 거래가 먼 데도 이곳보다 더 들썩이는 곳이 포일푸르지오엘센트로 아파트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만 있는 단지로 2019년에 입주한 신축이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란 말이 많았는데 흥행에 성공했고 곧바로 프리미엄이 붙었다. 
 
현재 호가는 17억~19억원으로 넓게 퍼져 있다. 최근 신고된 실거래가는 16억원대였다. 근처에 신축이라고는 이곳밖에 없다. 인덕원삼성이 24년 구축이지만 용적률이 353%에 달해 재건축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 신축의 몸값을 더 높였을 것이다. 관양동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어서 당분간 대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단지에서 인덕원역과 가장 가까운 동이라도 걸어서 10분 이상 걸린다는 약점이 있다. 
 
인덕원삼성과 포일푸르지오엘센트로 사이에는 인덕원삼호아파트가 있다. 1991년 4월에 입주해 30년이 됐으나 역시 용적률이 246%로 높은 편이다. 인덕원삼성 바로 옆인데도 행정구역은 의왕시 포일동이다. 
 
여기 100㎡(84㎡)형 호가가 14억원에서 16억원까지 나와 있다. 다만 5월에 올라온 실거래가는 9억5000만원에 그쳐 호가대로 거래를 하기엔 꺼림칙한 상태다. 
 
역 주변 단지들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덕원삼성의 경우 평소에도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는데 GTX-C 범프까지 탔으니 집주인들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갈 만한 시기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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