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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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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투엔, 1500억 유증에 "대주주 100억 이상 참여"…유증 흥행 가능할까?

신라젠 인수 성패 갈리는 1500억 주주배정 유증 결과…투자자 관심 집중

2021-06-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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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신라젠 인수에 나서는 엠투엔(033310)이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대주주가 100억원 이상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유상증자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규모 주주 배정 유증에서 대주주의 청약은 기존 주주의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500억원 규모 중 100억원 정도의 참여로는 유증 흥행을 점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어 유증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엠투엔 로고. 캡처/엠투엔 홈페이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투엔은 전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정된 증권신고서에서 "지난 22일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각각 청약할 주식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100억원 이상은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투엔의 최대주주는 디케이마린으로 지분 24.07%를 보유중이다. 2대 주주는 서홍민씨로 15.74%이며 이외 특수관계인 4인을 포함하면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46.22%로 집계된다.
 
이번 유증을 통해 엠투엔은 1500억원 상당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중 600억원은 신라젠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엠투엔은 지난 4월 14일 신라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 5월 31일 신라젠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 1875만주를 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엠투엔은 신라젠 지분 20.75%를 보유하게 되며, 신라젠은 관계사로 편입된다.
 
엠투엔 유증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불투명'…재무상황 악화돼
 
하지만 엠투엔의 유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지는 불투명하다. 금융감독당국이 거듭된 정정 신고를 요청하면서 엠투엔이 투자위험에 대한 고지를 강화하자 사실상 신라젠과 엠투엔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신라젠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 엠투엔은 증권신고서에서 "바이오사업의 특성상 단기 성과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과 신라젠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라젠은 최근 4년 동안 대규모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엠투엔은 "신라젠 인수 이후 추가적으로 2년간 약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신라젠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사업영위가 불확실해질 경우 이번에 투입되는 신라젠 인수자금 600억원을 포함해 최대 800억원의 투자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라젠 인수는 엠투엔의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중요한 자금사용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라젠 인수에 따른 위험에 대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엠투엔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 위험 요소로 고지됐다. 엠투엔의 지난 1분기말 연결 기준 부채 규모는 531억6900만원이며, 부채비율은 82.5%로 집계된다.
 
엠투엔은 "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차입금은 지난 1분기말 연결기준 365억7700만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1.1% 수준"이라면서 "작년부터 당기순손실의 발생 및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차입금증가로 재무안전성 지표가 악화돼 왔다"고 밝혔다.
 
신라젠 인수 대금 600억 브릿지론으로 우선 조달…유증 종료 후 차입금 상환부터 
 
엠투엔은 "신라젠 인수를 위한 대금을 KB증권으로부터 약 600억원을 브릿지론으로 차입해 납입할 예정"이며 "브릿지론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이 납입되는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자금 조달로 인한 주주 가치 희석화 우려도 제기됐다. 엠투엔은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위해 사모 형태로 총 5회에 걸쳐 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1500억원 상당이 조달되면 지난해부터 1950억원 가량의 자금이 조달된다. 엠투엔의 전날 시총(4650억원) 기준으로 40%에 달하는 물량으로 주주 가치 희석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핵심투자위험은 투자위험요소 중에서도 중요사항 위주로 요약 정리된 부분으로 투자자는 반드시 주의깊게 검토한 후 투자 판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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