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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경실련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집값 2배 급등”

서울 75개 아파트 조사…“내 집 마련 기간은 11년 더 늘어”

2021-06-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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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4년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4년 동안 2배 가까이 뛰었다는 주장이 23일 제기됐다. 99㎡(30평) 아파트를 사기 위해 필요한 기간도 11년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집계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경실련은 서울 소재 총 75개 단지, 약 11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삼았다. 서울 내 자치구에서 각각 아파트 3곳씩을 뽑았다. 1000가구 내외의 대단지이거나 지역을 대표할만한 상징성이 있는 아파트 등 여러 요소를 바탕으로 표본을 선정했다는 게 경실련 설명이다. 
 
경실련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2061만원이었다. 4년여가 지난 올해 5월에는 3971만원으로 약 93% 급등했다.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30평대 아파트로 환산하면 2017년 5월 6억2000만원에서 올해 5월 11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강남3구(서초, 송파, 강남)와 비강남 22개구 중에선 비강남 22개구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강남 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17년 5월 1751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3427만원으로 96% 뛰었다. 30평대 아파트 환산 시에는 5억3000만원에서 10억3000만원으로 5억원 올랐다. 
 
강남3구는 상승률은 비강남 지역보다 낮지만 상승금액은 더 높았다. 강남은 3.3㎡당 4334만원에서 7957만원으로 84% 높아졌다. 30평대로는 13억원에서 23억9000만원으로 10억9000만원 올랐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역대 정부 중 집값을 이렇게 못 잡은 정부가 있었나”라며 “집값을 안 잡는 게 아닌지 의심할 정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집값이 오르면서, 경실련은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가구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2017년 4520만원에서 올해 4818만원으로 7% 늘었다. 
 
경실련은 이를 바탕으로, 2017년 5월에는 서울 집 장만에 14년이 걸렸으나 올해는 지난달 기준 25년으로 11년이 더 걸린다고 주장했다. 
 
임효창 경실련 정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또 경실련은 국토교통부 통계가 집값이 급등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국토부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 관해 질의했는데, 국토부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7% 올랐다고 회신했다. 
 
반면 경실련 자체 조사 결과 2017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79% 올랐다. 경실련이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로는 같은 기간 75% 상승했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팀장은 “우리 조사와 KB국민은행 분석 결과는 비슷했지만 국토부 통계는 격차가 너무 크다”라며 정부 통계의 정확성을 의심했다.
 
아울러 경실련은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집값 안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3기 신도시나 공공재개발 등 집값 상승을 유도하는 공급 정책이 아니라 토지임대 건물 분양 주택과 30년 이상 장기주택을 대거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효창 경실련 정책위원장(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집값 상승만 부추기는 공급정책을 전면 중단하고 고장 난 공급체계부터 개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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