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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1분기 카드사 점유율, 자동차금융이 갈랐다

보복소비 여파에 자동차 구매 늘어

2021-06-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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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1분기 카드사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자동차금융에 주력한 업체들이 선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린 수요가 보복 소비로 분출되면서 자동차 구매가 증가한 탓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규모는 145조5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0.90%p 감소했다.
 
삼성·국민·롯데·우리카드 등 4곳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전분기 대비 0.35%p 증가한 18.28%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0.13%p 상승한 17.79%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9.21%의 점유율을 기록해 0.02%p 늘었다. 우리카드는 업체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0.61%p 상승한 9.50%로 확인됐다.
 
이들 카드사의 점유율이 신장한 건 자동차 구매 활성화 영향이 컸다. 1분기에는 코로나 장기화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분출되면서 자동차 등 고가의 내구재 소비가 급증했다.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들고 자차 보유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 같은 흐름에 맞물려 자동차금융 인프라를 갖춘 카드사 위주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자동차금융 전담 영업 점포를 크게 늘린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및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 증가, 자동차 판매 확대 등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카드승인액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현대·하나카드 등은 점유율이 줄었다. 신한카드는 전분기보다 0.15%p 하락한 21.31%를 기록했다.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 하나카드는 0.25%p 줄어든 7.29%로 확인됐다. 하나카드는 자동차금융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게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전분기 대비 0.70%p 감소한 16.63%의 점유율로 집계됐다. 카드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비약적인 점유율 확대 양상을 보여왔던 상승세가 꺾였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PLCC는 특정 제휴 기업의 브랜드와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으로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과 특화 카드를 선보였다. 다만 올 초부터 신한·국민카드 등이 경쟁사도 PLCC 상품을 출시하면서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카드사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확산이 둔화한 반면 카드 이용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금융 인프라를 갖춘 카드사 위주로 신용판매 점유율이 상승했다. 사진은 자동차에서 비대면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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