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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영상)롯데손보도 유병력자 실손보험 출시

최초 상품출시 3년여 만에 시장 참여…손해율 낮고 고령층 공략 용이

2021-06-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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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화된 시장 속 유병력자와 고령층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14일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유병자들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정책성 상품으로 2018년 4월 처음 등장했다.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필요 소견 여부 △2년 내 입원·수술·7일 이상 치료 여부 △5년 내 암 진단·수술·치료 여부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기존 실손보험과 달리 약물 투약 여부가 가입심사 항목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손보가 3년여 만에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에 동참한 것은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한 유병자와 고령층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저출산·고령화 기조에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더 이상 우량 고객으로만은 신규 계약을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보험사들은 최근 간편심사보험 등을 줄줄이 선보이며 기존에는 인수를 꺼리던 유병자와 고령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유병자 실손보험은 일반 실손보험 보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에 용이해 보험사들의 부담도 적다. 투약만 제외하면 신실손보험과 보장 범위는 비슷하지만, 30%의 자기부담금에 보험료도 약 2~3배 비싸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일반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은 0~20% 수준이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은 유병자 실손보험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병자 실손보험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재가입 유치에 열을 올려 왔으며, 삼성화재(000810)의 경우 지난해 초 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용 유병자 실손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유병자 실손보험과 연계한 간편보험 영업은 물론 일반 실손보험 대신 유병자 실손보험을 판매한 설계사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례까지 나온다. 삼성화재·현대해상(001450)·KB손해보험·DB손해보험(005830) 등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1~9월) 유병자 실손보험 원수보험료는 841억5400만원으로 2018년 3분기 대비 347% 급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유병자 실손보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병자 실손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일반 실손보험 보다 보험사들의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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