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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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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 성공기

2021-06-22 17:13

조회수 : 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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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백신 예약, 수강신청보다 쉽나요?"
 
딱 일주일 전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자, 주위에서 '그 어려운 것을 어떻게 했냐'며 이렇게 물었다. 개인적으로는 마냥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대학시절 수강신청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우선 잔여백신 예약은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잔여마스크를 지도를 통해 확인했던 것처럼 잔여백신도 지도를 켜면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이미 '마감'된 곳이 있고, '대기' 가능한 곳도 보인다. 마감은 보유한 백신이 소진됐다는 뜻이니 패스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다섯군데씩 대기를 걸어놓을 수 있는데, 대기를 걸자 오후 시간부터 알람이 마구 울리기 시작했다. 대개 3시반, 4시반, 5시 등 오후시간을 중심으로 그날 노쇼백신이 카운트 되면 잔여수량을 병원이 등록하는 듯했다. 
 
잔여백신 대기를 걸어놓은 뒤, '알람이 울리면 그때 클릭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 탓에 순식간에 두어개를 놓쳤다. 핸드폰을 보니, 이미 '잔여백신 신청 가능' 알람이 와있었다. 1분내로 확인했는데도 숫자는  이미 '0'...
 
잔여백신 알람이 온 병의원들은 어느새 거의 '마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렇게 대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마감이 된 곳에 더 이상 예약을 걸어둘 이유가 없다. 얼른 새로운 곳으로 갈아타야한다. 예약을 걸어두었던 병원들 중 마감으로 상태가 바뀐 곳을 과감히 삭제하고, 대기가 가능한 병원을 목록에 다시 넣었다. 
 
또 한 차례, 대기 걸어둔 병원들의 상태(대기 or 마감)를 점검하고, 마감된 곳은 삭제하고 다시 다른 병원들을 올려두는 작업을 했다. 얼마 안 남은 오후시간, 과연 알람이 올까.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서 폰 화면을 한 5분 정도 째려봤을까. 갑자기 알람이 울렸다. AZ백신와 얀센백신 두 개 중 선택하라는 병원도 있었고, AZ 백신만 남았다는 알람도 있었다.
 
생각할 새도 없이 그냥 폰을 눌렀다. 얀센인지 AZ 인지, 고를 시간도 없었다. 백신이 남았다는 것이 내게 중요한 사실이었다. AZ를 선택하고 나자 19시까지 병원에 내원해달라는 카톡 알림이 왔고, 동시에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예약내역이 담긴 문자가 전송됐다. 
 
신청자의 예약 내역이 병원간 공유되지는 않는 것인지, 이미 예약을 선택해 눌렀음에도 다른 곳에서 알람이 두어번 이상 더 왔다. 다른 신청자들을 위해 얼른 대기를 철회했다. 여러 신청자가 중복으로 5개씩, 카카오와 네이버를 합하면 총 10개까지 대기를 걸어둘 수 있는 시스템인지라 폰을 잘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면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할 수 있다. 
 
잔여백신 예약 전쟁 속 매크로가 등장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약간의 오기와 집착, 민첩함만 있다면 당신도,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할 수 있다!
 
잔여백신 예약 앱. 사진/뉴시스
  •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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