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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팡(FAANG) 주식, 연고점 탈환 시도…반등 뒤에 숨은 규제 리스크

5월 저점 찍고 두 자릿수 반등…국채금리 진정 덕분

2021-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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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올 들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던 미국의 대형 기술주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기업들이 반등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부담을 털어낸 덕분이다.
 
다만 미국 민주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들 기술기업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 칼날을 빼고 있다. 시장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들 기술주가 규제 리스크를 털어내고 주도주로 두각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3170선에 머물렀던 구글(알파펫)은 지난 21일(현지시간) 3453.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선 9%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8%), 페이스북(3%) 역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7%, 8% 올랐다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외벽에 구글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기술주가 대거 포진한 미국 나스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쳐내고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도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음날 미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장중 출렁였지만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빅테크를 기다리는 진짜 큰 산은 따로 있다. 바로 반독점 규제 움직임이다. 미국에서는 성장주를 대표하는 IT 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빅테크 기업의 불공정 독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각각의 법안은 △인수·합병 수수료 인상법 △이해관계 상충 플랫폼 소유 방지법 △플랫폼 인수·합병 규제 강화법 △플랫폼 반독점법 △상호 운용성 강화법 등으로 구성됐다.
 
이 법안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운영체제(OS)에서 자체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상점을 보유한 애플과 구글, 입점 소매자의 제품을 본떠 자체 상품(PB)을 제작해 판매하는 아마존 등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를 FT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리나 칸 교수는 ‘아마존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리나 칸이 상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FTC 위원장이 된 것은 미국 양당이 모두 빅테크 기업 독점을 더 강력하게 규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반독점규제 파급영향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기업가치 측면에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빅테크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 법무부와 FTC가 지난해 미국 의회의 빅테크 청문회 이후 구글과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시작했다. 첫 공판은 2023년 예정이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업 분할까지 당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소송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4% 급락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6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 ‘WWDC(세계개발자회의)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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