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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하반기 '전기차 전쟁' 뜨겁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비롯 수입차업체도 신차 '봇물'

2021-06-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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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 하반기 전기차 시장을 놓고 완성차 업체들이 강하게 맞붙는다. 상반기 반도체 부족 여파 등으로 예약 물량을 조기에 소화하지 못한 업체들과 신차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한 기업들이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조재훈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출시된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 기아(000270) EV6에 이어 하반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GV60(프로젝트명 JW)을 내놓는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상반기 출시 당시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500대로 설정했으나 현재 사전계약 대수는 3만대 이상으로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으며 예약 고객들은 차량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3000대 한정 사전예약을 개시했으나 한 달 만에 해당 물량이 동났다. 현대차는 올 4분기 미국 시장에서도 아이오닉5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 EV6도 마찬가지다. EV6는 사전예약 첫날에만 2만1016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단 하루 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 1만3000여대를 162% 초과한 셈이다. EV6는 다음달 공식 출시된다.
 
제네시스의 G80 일렉트리파이드와 GV60(프로젝트명 JW)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중형 세단 G80 3세대 차량의 파생 모델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다. JW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차세대 고급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볼트EV의 부분변경모델과 더불어 SUV 전기차 모델인 볼트EUV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쉐보레 볼트 EUV는 소형 5도어 해치백 모델 볼트 EV에서 파생된 모델로 쉐보레 브랜드의 첫 전기 SUV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14일 프로젝트명 'E100'로 진행돼왔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본격 양산에 착수했다. 쌍용차는 현재 생산물량을 8월 선적해 10월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다. 국내 판매 시점도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브랜드도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와 EQS 등 2종의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오는 12월 출시될 전기차 iX와 i4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한 아우디는 하반기 'e-트론 GT'와 'RS e-트론 GT' 등 고성능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인 '전기차 대전'이 열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반기에는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굳건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대만 TSMC가 1분기 중 생산설비를 IT용에서 차량용으로 재분배하면서 3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업체의 정전, 일본 업체의 화재로 인해 발생한 반도체 공장들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394만대로 전년(약 228만대)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뒤인 2025년에는 약 1126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각사마다 발표된 국내 시장 출시 전기차 모델만 해도 20종 안팎이다"라며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음달부터 풀리면서 본격적인 신차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반기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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