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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국민은행 앱에서 실손보험 청구 가능

국내 모든 보험사 가입자 대상…간소화 정책 지연에 은행 플랫폼 활용

2021-06-21 14:19

조회수 : 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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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자사 앱에서 보험사의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를 시작한다. 실손보험 간소화 정책 도입이 늦어지면서 고객 유입을 이끄는 플랫폼 전략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21일 'KB스타뱅킹'에서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40여 개의 국내 모든 보험사의 실손보험 가입자로 국민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청구 항목으로는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납부한 '병원비 청구' △치과실손보험 가입자가 납부한 '치과 치료비' △약국 등에서 구매한 '의약품 비용' 등이다.
 
보험금 청구는 KB스타뱅킹에서 전체메뉴 속 금융서비스 내의 '실손보험 빠른청구'를 클릭하면 된다.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의 주요 100여 곳 병원은 진단서, 영수증 등 별도의 종이서류 없이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며, 이를 제외한 일반병원에서는 진단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청구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험금 청구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휴병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는 지난해 2월 신한은행이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우리·기업·하나은행 등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서비스 도입 후 1년간 1만6000건이 이용되는 등 앱에서 제공하는 비은행 서비스 중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출시 두 달 만에 5000건을 돌파했다.
 
서비스 인기는 보험금 수령을 위해 영수증·진단서·진료비 내역서 등 필요서류를 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고객 불편함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가 2018년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금 미청구 비율은 47.5%다. 이유는 귀찮아서(30.7%)가 가장 많았다.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국회에서 수년째 논의 중이지만, 고객 편의를 말하는 금융당국·보험업계와 비급여 의료 정보 활용을 우려하는 의료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덕을 보는 쪽은 핀테크사와 이를 제휴사로 삼는 은행들이다. 핀테크사는 은행 고객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수수료 수익을 얻으며, 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의 열람이나 저장 없이 청구 데이터를 제공하는 핀테크사가 한 곳 뿐"이라면서 "제휴사가 제휴를 확대하면서 은행들도 서비스 폭이 넓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자사 앱에서 보험사의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국민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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