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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 "국산 백신 개발 필요"…임상참여 21%에 불과

백신 개발 필요 92.3%…젊을수록 임상참여에 부정적

2021-06-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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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임상시험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국민의 20%에 불과했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실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92.3%에 달했다. 백신 개발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한 답변은 각각 전체 응답자의 92.8%, 87.8%였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60대에서 85.3%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82.6%로 뒤를 이었다. 긍정적 이유로는 50.7%가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라고 답했다.
 
반면 부정적 인식은 20대가 10.2%로, 50대(1.4%), 60대(1.7%)보다 6배 이상 높았다. 그 이유로 37.9%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를 들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해 '안전하다'고 본 국민은 33.8%였다. '보통'은 51.4%, '안전하지 않다' 응답자는 14.9%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49.6%가 '국내기업의 전 임상을 거친 의약품 신뢰'를 꼽았다. 임상시험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든 응답자는 24.4%였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47.7%는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44.0%는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을 이유로 제시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묻는 말에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인 78.6%가 '참여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20대가 16.5%를 기록해 임상시험 참여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30대 17%, 40대 23.5%, 50대와 60대가 각각 24% 순으로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 참여 의향은 남성이 29.6%로, 여성(13%)보다 2.3배 높았다.
 
임상시험 참여 이유로는 '백신 자주권 확보'를 36.1%가 택했다. 이어 신약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응답이 20.1%였다.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15.4%를 기록했다.
 
아울러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30.7%가 '국산 백신 부작용 우려'를 꼽았다. 22.7%는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국산 백신 효과 불신'(14.5%), '보상체계 미흡'(11.0%) 답변도 있었다.
 
임상시험 참여를 늘릴 방안으로는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 투명 공개(64.2%)', '임상시험 참여 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임상시험 참여 후 예방효과 부족 시 백신 우선 접종권 부여(51.4%)' 등을 지목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는 84.9%가 '대중매체를 활용한 공익캠페인'을 꼽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52.4%), 다큐멘터리·교양 프로그램 간접광고(PPL) 활용(45.1%)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백신 개발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하나, 백신 접종률 증가로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임상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국산 백신의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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