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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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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철강·시멘트-건설·조선 밸류체인 '흔들'

철근가격 뛰어도 함께 투자하면 'OK'…마음고생시킨 선박펀드 또 매수

2021-06-21 06:00

조회수 : 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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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 달 동안 제자리다. 카카오 같은 종목은 시가총액 3위까지 치고 오르는데 내가 투자하는 종목들은 뒷걸음질했지만, 순서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밸류체인 전체에 문제가 발생한 업종들이 꽤 많다. 보유종목들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제일 눈에 띄는 섹터가 철강이다. 철강가격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오르면서 철강을 사서 물건을 만드는 업체들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철강제품 특히 철근 가격이 뛰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국 내 수요 증가와 중국정부의 수출 견제, 철스크랩 가격 상승, 그에 앞서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 상승 등 철강업을 둘러싼 모든 변수가 철강가격을 밀어 올리는 분위기다. 
 
철근가격이 급등하면 철강업체들이 웃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눈치는 아니다. 제품가격을 바로바로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시설 일부가 인명사고로 멈춰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나마 스프레드는 긍정적이다. 
 
철강업체가 제품가격을 올리면 계좌의 또 다른 종목인 현대조선해양과 현대건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각각 철강업체에서 후판과 철근 등을 구매해서 배를 건조하고 건물을 올려야 하는데 요즘은 죄다 인상이다. 철강 뿐 아니라 시멘트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나섰다. 
 
철근도 오르고 시멘트도 오르면 건설사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예 자재 조달하기도 만만찮다는 말도 나온다. 
 
몇 년 만에 돌아선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인데, 솔직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철강과 시멘트, 건설과 조선, 밸류체인에 속한 종목들을 고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철강 및 시멘트 가격 상승과 철강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반대로 현대제철과 쌍용C&E에서는 이익이 증가할 테니 거기에서 복구하면 된다. 이런 포트폴리오가 전체 계좌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야금야금 추가 매수했다. 
 
이번에 새로 매수한 종목은 선박펀드 하이골드3호다. 지난해 2기 투자 당시 펀드 운용사의 일방통행을 경험한 뒤로 다시는 선박펀드를 쳐다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배 시세와 현재 주가의 괴리도를 추정해 보니 다시 살 수밖에 없었다.  
 
하이골드3호도 수프라막스급 벌크선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배는 여러 해운사를 거쳐 현재 2척 모두를 현대글로비스에서 빌려 쓰고 있다. 
 
이 배의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거래가 있었다. 하이골드12호가 보유선박 한 척을 약 1600만달러에 매각한 것. 평균 시세는 1850만달러를 넘었지만 중국에서 건조한 배는 약간 할인해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하이골드3호의 배는 하이골드12호 것보다 1년 일찍, 2012년에 건조했다.  
 
만약 2척을 모두 16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가정해 보자. 매각보수를 차감하면 1주당 가격은 약 1.92달러, 여기에 원달러환율 1100원을 반영하면 주당 2114원이다. 
 
또한 하이골드3호에는 현금성 자산 60억원이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이를 발행주식수로 나누면 약 371원이다. 따라서 1600만달러에 매각하고 환율이 1100원이라면 1주당 총 2485원 정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주가 1840원과는 큰 차이가 벌어진다. 
 
다만 하이골드3호의 경우 선박의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RVI 보장이 없고, 또 환율을 헤지하는 계약도 없다. 선박 시세와 환율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해 낮게 거래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건화물운임지수(BDI)가 계속 상승 중이고 이로 인해 중고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어 주가가 1800원대라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1800원대 주가는 배가 1100만달러에 매각돼야 타당한 가격이기 때문이다.(원달러환율 1100원 가정)
 
또한 하이골드3호는 매달 주당 5원가량 분배금도 나눠준다. 정상적인 수준의 용선료는 아니지만 주가 대비 연 3%가 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주주들은 하이골드12호에서처럼 계속 배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결과는 운용사가 어떻게 협상력을 발휘해 하루라도 빨리 배를 처분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중고선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원금 손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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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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