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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 노사 관계 회복 노력에도 임금 벽 못 넘다

2021-06-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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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지 약 1년이 흐른 가운데 오히려 삼성이 첫 파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근 사측과 임금교섭이 결렬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21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쟁의대책위 6명은 이날부터 각 부서 현업 및 노동조합 상근 업무에서 벗어나 무보수 쟁의활동에 돌입합니다.
 
아직 25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의 쟁의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6명이 먼저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셈입니다. 향후 조합원들이 순차적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이는 지난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하고 노사 관계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의 최근 모습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삼권을 확실히 보장해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무노조로 정의된 삼성 노사 관계의 전환을 예고하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의 선언 이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는 발전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동 전문가와 교수, 변호사 등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구성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삼성 사장단과 인사팀장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는 등 노사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현재 노조는 올해 임금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한 반면 회사는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4.5%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노사는 4월 임금협상 결렬 후 이달 재협상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어느 한쪽이 크게 양보하지 않은 이상,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조와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은 삼성의 최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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