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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무더기 상폐에 투자자만 피해" 거래소 '잡코인' 정리 행렬 지속

2021-06-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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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조치에 거래소들이 무더기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시작으로 코인빗, 빗썸 등까지 코인 정리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11일 페이코인 등 코인 5종의 원화거래 중단, 25종의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15일 거래액 3위인 코인빗도 8종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빗썸도 17일 오전 11시 38분 애터니티 등 코인 4종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 아픽스, 람다 등 코인 2종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은 "재단의 소명 내용을 포함해 검토했으나 향후 사업방향이 불투명하고 상장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빗썸 가상자산 투자유의 지정 정책에 따라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거래소인 포블게이트는 16일 에이아이노믹스 등 3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4종의 코인에 대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포블게이트는 앞서 이달 4일에도 같은 이유로 8종의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업비트 등 다수 거래소들이 사전 예고도 없었고, 상폐 기준이나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과 코인발행사(프로젝트)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선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되는 9월을 앞두고 거래소들이 미리 국내 '잡코인'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잡코인'이라고 불리는 국내 코인들을 쉽게 상장해주면서 이제와서 무더기 상폐조치에 나섰다는데 있다. 결국 이들 코인에 투자한 피해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현재까진 이와 관련해 법적으로 투자자들을 보호할 방안이 전무한 실정이다. 상장폐지를 당한 코인 발행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상폐로 피해를 입게 된 일부 피해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업비트 거래소.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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