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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8월 2300만명 백신 선착순…전문가들 “과열 우려 없애야”

18~49세 예약 과열 우려…자칫 부작용·혼란 가능성

2021-06-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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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오는 8월부터 2200만명인 18~49세 백신 접종이 예고되면서 예약 과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부족한 의료진 인력과 병원별 수용량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자칫 부작용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무작위 선착순이 아닌 연령대를 분산시키는 등 혼란을 피하기 위해 순차적 예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뉴스토마토>가 감염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하면, 8월부터 예고된 18~49세 백신 접종에 대한 과열을 우려해 선착순 방식이 아닌 체계적인 예약 방식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을 보면 18~49세 전체 접종 대상자는 약 22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별도 연령 구분 없이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등 사실상 선착순이다.
 
반면 7월 26일부터 접종을 받는 50대의 경우 5세 단위로 연령을 나눠 순차적인 접종 지침을 제시한 상태다. 18~49세 선착순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전예약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해당 연령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둬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혼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연령대별로 사전예약 기간을 나누어 접종하게 될 확률이 높다"며 "종류별 백신 도입시기에 맞춰 백신 접종 체계를 잡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 1명당 하루에 100명으로 접종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한꺼번에 예약을 받아 접종하게 할 수는 없다"며 "병원별 수용량을 고려해 연령대를 나눠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49세에도 당뇨, 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 많다"며 "운동장에 풀어놓고 선착순 달리기를 시키는 식의 사전예약은 행정편의주의적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에서 천식이나 기관지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서는 필요할 경우 접종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착순 접종에 대해서는 "예약 수용력은 정해져 있다. 오히려 경쟁적으로 접종을 하는 것이 접종율을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도 내놨다.
 
이에 대해 추진단은 2200만명의 대상자가 동시에 예약을 진행할 경우를 대비해 요일제 등 분산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 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도 "실제 예약을 할 때는 예약이 너무 집중되는 것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8월 접종계획 안내할 때 세부적인 방안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신 선택권' 논란과 관련해서도 본인이 특정한 백신을 선택, 접종하기보다 대상자별로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40대부터 18세까지는 매주 또는 1~2주 단위로 들어오는 백신 종류나 물량에 따라 그 기간 사전예약을 받는 주기가 8월부터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종류나 물량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직접 어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잔여 백신의 경우와 같이 간접적으로 또는 일부 예외적으로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들은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신 신규 1차 접종자는 21만1990명,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1501만2455명이다. 접종률은 인구 대비 29.2%다. 2차 신규 접종자는 3만3522명, 누적 2차 접종자는 404만6611명이다. 인구 대비 접종 완료자는 7.9%다. 
 
20일 <뉴스토마토>가 감염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하면, 8월부터 예고된 18~49세 백신 접종에 대한 과열을 우려해 선착순 방식이 아닌 체계적인 예약 방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은 백신 에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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