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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이준석·안철수 첫 회동…"조건없는 합당" vs "새 당명 당연"

합당 의지 변함 없지만…'당명' 변경 놓고 기싸움

2021-06-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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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양 당 합당 논의를 본격적으로 재개했지만 이견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흡수 통합이 아닌 합당인 만큼 당명과 당헌·당규 등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조건 없는 합당' 약속을 지키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합당 과정에서 '당명'이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안 대표를 만나 "국민들께서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게, 저와 안 대표간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대표는 당명 변경과 관련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 당 지도자로서 안 대표와 저는 합당 의지에 변함 없다는 것을 재확인 했다"면서 "당 대 당 협상하면서 통합 형식에 대한 것은 우리의 철학을 살리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 당명에 대해선 "실무 선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합당 논의를 주도했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수임 기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실무 협상단 구성을 마무리 한 상태로 권은희 원내대표가 단장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합당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당은 합당 추진과 관련해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합당 시 새 당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며 "모두 (당명에) '국민'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원칙 있는 통합론'을 내세워 당명 개정을 비롯해 당헌, 정강·정책 등의 개정을 내포하는 신설 합당을 주장해왔다. 안 대표는 지난 15일 합당 관련 입장문에서 "국민의당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당 대 당 통합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더 많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과 헌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양보를 요구했다.
 
반면 이 대표는 당명 변경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전 원내대표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부분에 신설 합당에 대한 것은 전달 받지 못했다"며 "원칙 선에서 합당 선언을 할 것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만들어 놓은 안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은 이런 기 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 놓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안 대표가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하겠다던 그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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