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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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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치솟는데…벌크선 주춤한 이유는

미·중 정부 시장 개입으로 원자잿값 하락 영향

2021-06-17 06:01

조회수 : 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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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던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이 중국과 미국의 원자잿값 하락 정책 영향으로 최근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철강 제품 생산도 늘면서 주춤했던 운임은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에 따르면 전날 지수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3000을 넘겼다. 벌크선은 석탄이나 철광석 등 원자재나 옥수수 같은 곡물을 실어나르는 선박을 말한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고공행진한 가운데 벌크선 운임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4월 들어 3000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찍긴 했지만 5월부터는 다시 하락세를 탔고 6월에는 200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 이전을 기준으로 한 달간 BDI는 25.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벌크선 운임이 하락한 건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국무원 회의를 열고 원자재 투기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나서자 지난달 말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실제로 주춤했다.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 지난달 12일 톤당 237.57달러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2주 만에 189.7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 선박. 사진/팬오션
 
알루미늄과 구리 가격도 비슷한 시기 고점을 찍은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중국 철광석 운송 비중이 높은 케이프사이즈 선종의 운임은 최근 한 달간 52.8% 하락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테이퍼링' 정책을 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자잿값 하락세를 더욱 끌어당겼다.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부 위원들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제품 공급망의 병목 현상과 원자재 부족 사태를 꼽으며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은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국채나 금융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물가상승을 잡을 때 이 정책을 펴는데, 테이퍼링 시행 시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주춤했던 벌크선 운임은 3분기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DI 또한 지난 8일 최저점을 찍은 후에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철광석 재고 소진, 철강 제품 생산량 증가로 지난 8일 철광석 가격이 반등했고 케이프사이즈 운임과 BDI는 9일부터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경기 개선은 이제 시작됐으며 (이에 따라) BDI 상승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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