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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둔화 전망…"수출 품목 전환·산업 경쟁력 강화해야"

올해 1~5월 수출액 전년비 23.4%↑

2021-06-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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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증가율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속적인 수출 호조를 위해서는 수출 품목의 구조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세계 교역구조 재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1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4% 증가한 2484억 달러다. 이는 연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2456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증가 기여율이 전체 수출 증가분의 40% 이상으로 최근 수출 호조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수입이 7.2% 감소했으나 우리나라 수출은 5.5% 감소에 그친 바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수출 반등폭이 세계 수입보다 컸다.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감소폭이 적은데다, 빠르게 회복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경제 가속화는 정보기술(IT) 품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격수업·진료·회의·재택근무 확대 등 생활환경의 급변화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산업의 수출을 견인하는 요소다.
 
특히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서버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와 IT 기기 수요 폭증으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또 최근 기후변화 방지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품목의 수출은 반사적 이익이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도 친환경차 수출의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은 5만8000대, 올해 1분기는 8만7000대다.
 
전기차·OLED 등 신수출성장동력 주요 품목의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성장 품목 수출은 12.4% 증가하는 등 우수한 수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측은 "올해 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하반기 수출이다.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수출 회복세에 기인한 기저효과,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로 거시정책 기조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수출 증가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게 산업연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정민 산업연 연구원은 "수출 호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 수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편될 세계 교역 구조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 품목의 구조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대표적이다.
 
한정민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가속화될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수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IT,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기술집약형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수출 품목 다변화를 시도하고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 무역 강화 등 불리한 교역 환경 속에서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산업연구원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기 위해 수출 품목의 구조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편될 세계 교역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수출금액 및 증가율 추이. 출처/산업연구원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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