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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난' 공채보단 수시채용 선호…"취준생 더욱 불리해져"

필요인력 적기 채용 등 효율화 목적…수시채용 증가세

2021-06-16 17:23

조회수 :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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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 명문대를 졸업한 1990년생 A씨의 하루일과는 매일 취업사이트를 뒤져보는 일뿐이다. 지난해 번역회사에 취업했지만 앞날을 알 수 없는 6개월짜리 계약직이다. 밤낮으로 일해 연봉을 따져보니 2600만원 남짓이 고작. 하지만 고용 앞날을 알 수 없어 맘 편한 소비조차 힘든 처지다. A씨는 "신입으로 하면 연 2400만원, 많이 줘야 2600만원이에요. 만족할만한 연봉을 주는 곳은 경력직만 뽑아요"라며 토로했다.
 
# 대학을 졸업한 1995년생 B씨도 취업걱정에 하루하루를 보내긴 마찬가지다. 누구보다도 취업준비를 향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바늘구멍 같은 취업시장을 뚫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영어시험, 자격증 등 취업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채용공고가 없어 막막하기 일쑤였다. 어쩌다 올라오는 수시 취업공고를 통해 도전했지만 치열한 경쟁률만 실감한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처지다.
 
코로나발 여파로 주요기업들의 채용 선호가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에, 신규채용보단 경력직에 더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늘구멍으로 통하는 신입직원 채용의 방식도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영환경 변화에 빠른 대처를 위한 필요인력 적기 채용’, ‘이직·퇴직 등에 따른 인력운용 효율화’ 등이 주된 요인으로 신입 연령대인 청년층 취업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고용정보원이 공개한 ‘기업 채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137개)의 2분기 채용 인원 중 신입은 62.4% 수준이다. 경력직 채용은 37.6%다.
 
이 중 신입 직원 채용 방식은 수시채용 37.3%, 공채 62.7%였다. 경력직의 경우는 수시채용 80.3%, 공채 19.7%였다.
 
특히 올해 '수시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 중 '경영환경 변화에 빠른 대처를 위한 필요인력 적기 채용'이 62.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이직·퇴직 등에 즉각 대처로 인력운용 효율화(20.6%)', '직무에 적합한 인력 채용(16.8%)' 순이었다.
 
직군별로는 신입채용 비율이 높은 직군은 영업·마케팅(78.2%), 생산기술(62.9%), 기타(62.6%), 경영지원(52.9%)이다. 경력직 채용 비율이 높은 직군은 정보기술(IT·71.4%), 연구개발(60.2%)이었다.
 
문제는 수시채용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정연우 인크루트 홍보팀장은 "최근에는 그룹공채나 계열사공채로 채용하는 경우나 각 팀별로 원하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업무효율화를 하는 과정"이라며 "경력직 선호현상이 앞으로도 강해지면서 신규채용을 노리는 취준생들을 불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예전처럼 기업이 성장하지 않으니까 필요인력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구인인원에 딱 맞춰서 사람을 뽑으려 한다"며 "지금은 바이어 마켓(buyer's market·공급자 우위 상황)으로 노동시장이 형성되다보니까 신입을 데려와서 일을 가르치기보다는 경력을 뽑아 바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를 채용방식까지 정부가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기업도 사회적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많이받다보니 눈에 보이는 강제책은 없어도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유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청년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 실업률은 24.3%로 청년 4명 중 1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24.2%)과 비슷한 수준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16일 고용정보원이 공개한 기업 채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137개)의 2분기 채용 인원 중 신입은 62.4% 수준이다. 사진은 청년취업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청년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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